레노버, 모토로라 인수… 한국 스마트폰 올해 첩첩산중

입력 2014-02-0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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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레노버가 구글의 자회사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강자로 급부상했다. 세계 스마트폰 1위 수성을 노리는 삼성전자와 수익성 확대를 꾀하는 LG전자에게 중국발 변수는 적잖은 위협이 될 전망이다.

중국 레노버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29억1000만 달러(약 3조1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레노버와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더한 시장 점유율은 6.0%다. 이에 따라 레노버는 삼성전자(32.3%), 애플(15.5%)에 이은 스마트폰 3위 업체로 부상했으며, 화웨이(5.1%)와 LG전자(4.8%)는 각각 4위와 5위로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앞으로 레노버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잇다. 시장 조사기관들은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로 북미와 서유럽 시장의 공략 기반이 강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레노버가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면서 해외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면 4~5위 업체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레노버는 2005년 IBM의 PC 사업 부문을 인수해 순식간에 글로벌 1위 PC 기업으로 급부상한 인수·합병(M&A)의 귀재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우리는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 부문에서 강력한 글로벌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우리의 임무는 애플과 삼성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 선두권 도약 목표를 밝혔다.

레노버는 이번 모토로라 인수로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자국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는 레노버 브랜드를 쓰며 모토로라의 제품력을 활용한다. 미국, 남미, 유럽 시장에서는 모토로라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전 세계 50개 이상의 통신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된 것도 이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고 애쓰는 LG전자에는 악재다. 레노버가 미국 브랜드 모토로라를 이용해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인 만큼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열세인 LG전자는 더욱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1위 수성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레노버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지난해 점유율 13.1%로 삼성전자(20.5%)를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중국 시장 1위를 기록해왔으나 2위와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칸타 월드패널 컴테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를 기록해, 22%를 차지한 신생 샤오미에 밀려 나는 등 현지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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