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성공 비결은 꾸준한 봉사”

입력 2014-01-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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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서 카이사그룹 회장 ‘가로보 프로그램’ 운영하며 고아원 등에 후원 활동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지의 땅 엘살바도르에서 직원 수 5400여명에 연간 2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카이사(CAISA)그룹의 하경서(52) 회장. 그는 이국땅에서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현지인들을 향한 꾸준한 봉사활동”이라고 짧게 답했다.

하 회장의 말대로 그가 이끄는 카이사그룹은 미성년과 미혼모에게 직업 교육과 장학금을 제공하는 가로보(GARROBO)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16개 고아원에 지속적으로 후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곳에서 현지인 직원을 위한 유아원과 교회, 병원, 유기농 농장을 세워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어려운 시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 회장이 미국에서 엘살바도르로 사업을 옮긴 것은 1990년대 중반.

그는 “안전한 LA에서 사업을 하다가 내전이 끝난 지 2년밖에 안 된 엘살바도르로 이주하게 되니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인허가 등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어려움뿐 아니라 현지 직원들과 문화·정서 차이로 인한 갈등도 컸다”고 털어놨다.

10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30대 초반까지 미국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했다. 그러던 중 1992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로 미국에서의 봉제업이 큰 위기를 맞게 됐고, 인건비와 면세 혜택이 있는 엘살바도르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었다.

하 회장은 “중남미 지역은 본인이 노력하기에 따라 아직 많은 기회가 있는 곳”이라며 “새로운 환경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차별과 도전을 극복하려면 자존심을 버리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 시작한 엘살바도르에서 직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약속한 것은 꼭 지킨다’는 그의 신념 때문이었다. 그는 현재 봉제업을 넘어 패키징 사업, 요트 마리나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2년부터 엘살바도르 한인회장을 맡아온 그는 올해도 연임하게 됐다. 지난해 세워진 중미·카리브해 한인회 총연합회 초대 회장도 맡았다.

엘살바도르에 거주하는 한인은 약 350명. 대부분 봉제업 등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지난 대선 때 재외국민 투표에 95%가 참여하는 등 높은 응집력을 보였다.

하 회장은 “중미·카리브해 한인회 총연합회를 통해 한인 권익보호 활동은 물론 앞으로 추진될 한국과 중미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 체결 협상 등 경제 교류에서도 민간외교관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세계 무대를 꿈꾸는 한국의 청년들에게 “똑바른 한 길로 꾸준히 걸어가라”고 조언했다. 이어 진출하려는 나라의 현지 특성과 시장 상황에 꾸준한 관심을 두고 연구와 체험을 거듭하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우리 정부에 청소년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강화해 더 많은 청소년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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