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선발 과정도 논란으로…” 삼성 ‘총장추천제’ 알고보니

입력 2014-01-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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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대학 줄세우기’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은 올해부터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과정에 대학 총장 추천제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전국 200여개 대학 총장이 추천한 5000여명은 서류전형이 면제되고 삼성직무능력평가(SSAT)를 바로 볼 수 있다.

이번 논란은 최근 삼성이 각 대학에 통보한 추천 인원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주요 대학별로는 성균관대가 115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대·한양대 각 110명, 연세대·고려대·경북대 각 100명, 부산대 90명, 인하대 70명 등 순이다. 여대는 이화여대 30명, 숙명여대 20명, 서울여대 15명, 덕성여대 10명이다. 이를 두고 ‘삼성의 대학 서열화’, ‘호남 차별’, ‘여성 차별’ 등 다소 자극적인 말까지 거론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성장 기반을 자세히 들어다 보면 상당수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이 수행하는 사업은 휴대폰, 반도체, 기계공학 등으로 이공계 인력 수요가 많을 수 밖에 없다. 기업이 필요한 부문에서 인력을 채용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례로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경북대 등의 공과대학 졸업생은 매년 1000명이 넘는다. 대학 총장에게 주어진 추천권이 적은 한국외대(30명)의 경우 200명 남짓이다. 졸업생 대비 추천비율로 보면 한국외대가 월등이 높은 셈이다. 이는 한 해 100명이 조금 넘는 이공계 졸업생을 배출하는 여대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삼성 관계자는 “대학 총장 추천을 받은 학생이 무조건 삼성에 입사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대학 총장 추천제는 이미 선진국에서 보편화한 글로벌 스탠다드인데, 국내에서 처음 도입하다 보니 극단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이러한 대학별 추천권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꽁꽁 얼어붙은 취업 시장 때문에 사회적인 정서를 자극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청년고용률은 사상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추천이라는 것이 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며 “스펙보다는 희생정신, 리더십, 창의성 등을 서류전형만으로 뽑을 수 없는 인재를 찾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추천 인원이 특정 대학과 지역에 편중됐다는 지적 역시 “삼성은 인도나 러시아 등 외국에서도 인재를 채용하는데 특정 지역을 차별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여대의 이공계 전공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게 현실인 만큼 절대적인 잣대로 (여대를) 차별한다고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졸 신입사원 가운데 30% 정도는 지금처럼 여성인력으로 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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