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물가상승률 목표치 체면치레… 한은 출신 박형수 통계청장 덕?

입력 2014-01-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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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개편… 전문가 “매번 한은 유리하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통계청 덕분에 최근 물가를 전망하면서 가까스로 체면치례를 했다는 얘기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특히 박형수 통계청장이 한은 출신인 것도 그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정책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은행은 물가가 지난 2012년 9·10월을 제외하고 그해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6개월 연속 목표치를 벗어나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한은은 1998년 부터 명시적인 중간목표 없이 일정기간 또는 장기적으로 달성해야 할 물가목표치를 미리 제시하고 이에 맞춰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물가안정목표제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 부터 2015년까지의 목표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 2.5~3.5%로 설정했다. 그러나 상당 기간 목표치를 벗어난 것은 물론 지난달에도 1%대 초반의 저물가 기조가 이어져 김 총재의 부담이 적지 않았다.

고물가도 문제지만 저물가 또한 경기가 필요 이상으로 침체가 지속되는 것을 나타내 물가안정을 이루지 못한 통화정책의 실패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9일 전망 때는 사상 처음으로 물가 전망치가 목표치를 벗어나는‘굴욕’을 겪기도 했다. 다만, 김 총재는 이날 “올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안에 들어올 것”이라고 논란을 피해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김 총재가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이를 것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통계청 물가 개편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통계청은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2014년 물가 전망치를 2.2%가 아닌 2.3%로 발표할 수 있었다.

한은에 따르면 무상보육 소멸효과를 축소(0.1%포인트↓)하고, 기타 공업제품 등의 가중치를 확대(0.2%포인트↑)하는 방식으로 물가지수가 개편되면서 올해 물가전망이 0.1%포인트 오르는 효과가 발생했다.

박 청장은 이번 물가지수 개편에 대해 소비자물가 지수의 현실 반영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1년 고물가로 문제가 됐을 때 통계청이 그해 11월에 물가지수를 개편하면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4%에서 4.0%로 떨어진 바 있다.

한 연구소 연구위원은 “우연치고는 매번 한은에 유리하게 물가지수가 개편되고 있다”며 “한은 출신이자, 한은 전망 부서인 조사국에 몸담았던 박 총장이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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