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런 공포] ③카드사 임원진 줄사퇴...소는 누가 키우나

입력 2014-01-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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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정보유출’ 충격에 빠진 대한민국…카드 해지·재발급 쇄도 지속될 듯

금융산업의 신용시스템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금융권 정보 유출 사고는 매년 발생해 왔지만 이번에는 1억 건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정보가 유출되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현재 KB국민·롯데·농협카드 3사의 고객정보 유출 규모가 무려 2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경제활동인구 대부분의 정보가 유출돼 향후 2차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직접적 피해는 아직까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동요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까지 유출돼 범죄집단에 넘어갈 경우 2차 피해 확산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일 인터넷 게시판과 카드사 민원센터에는 2차 피해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금융당국이 급히 “구글 사이트 해킹 등 예전에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태 수습에 돌입했지만, 국민들은 금융당국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확인 홈페이지는 하루 종일 먹통이었다. 지난 17일 금요일 오후부터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여부 조회 서비스를 시작한 탓에 본격적으로 한 주가 시작된 20일 오전부터 소비자 380만명이 한꺼번에 몰렸다. 1588로 시작되는 자동응답시스템(ARS)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3개 카드사는 24시간 피해신고 콜센터를 운영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상담원과의 통화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뒤늦게 개인정보 유출을 확인한 고객들은 그야말로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출된 정보에는 성명, 이메일, 주민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자택주소, 직장정보, 타사 카드 보유 상황, 결제계좌, 신용등급 등 최대 19개 항목이 나열돼 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패닉, 경악 그 자체였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롯데카드센터엔 카드 해지와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 1500여 명이 몰려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카드 재발급·해지 업무를 대신할 수 있는 은행이 없어 재발급을 요구하는 고객들조차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이날까지 개인정보가 유출된 3개 카드사에서는 525만여명의 회원이 자신의 정보 유출을 조회했다. 약 37만명은 카드를 재발급받았다.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이 빠져나간 농협카드에서는 35만여명이 카드를 해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시 카드 해지와 재발급 요청이 쇄도하는 ‘카드런’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피해 소비자들은 유출된 개인정보가 어떻게 쓰일지 모른다는 답답한 심정을 금융당국에 대한 불신으로 대신하고 있다. 잊을 만 하면 터지는 금원권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부실이 원인이라는 것.

이번 카드 3사의 정보 유출은 씨티·SC은행에서 유사 사고가 터진 지 불과 한 달 만에 발생했다. 2011년에도 현대캐피탈과 삼성카드, 하나SK카드의 고객 개인정보가 잇따라 유출돼 사회적 문제로 발전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담당 임원은 주의적 경고, 관련 직원도 주의나 견책, 감봉 조치를 하는 등 경징계를 내렸다. 솜방망이 처벌이 오늘과 같은 고질화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조작했다는 비난이 앞선다. 금융당국이나 금융회사 사고가 터질 때마다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있지만, 언제나 말뿐이라 소비자들의 볼멘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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