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4 결산]한국 기술주도 속 맹추격하는 中, 주목 못받은 日

입력 2014-01-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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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세계 최초 가변형 TV vs 中, 저가형 55인치 곡면 OLED TV vs 日, UHD 콘텐츠 확보에 중점

중국의 추격은 매서웠지만 한국은 한발 치고 나가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다소 아쉬웠던 일본 기업은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며 부활의 움직임을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및 모바일 제품에서 후발 기업과의 격차를 재확인시켰다. 하지만 중국·일본 업체들의 거센 도전도 만만치 않아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도 연출됐다.

▲(큰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삼성전자는 시청각 경험을 극대화한 전시관을 구성했다. 미국 그랜드캐니언을 형상화한 ‘커브드 UHD TV’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LG전자 모델들이 77인치 가변형 O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커브드 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전자·LG전자

◇거센 추격 중국… 곡면 TV도 내놨다 =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IFA 2013’ 때만 해도 중국 업체들엔 없었던 곡면 TV가 이번 CES에서 등장했다. 하이얼과 창홍은 55인치 곡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65인치 곡면 LED TV를 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하이얼 OLED TV의 경우 5000달러 중반대의 가격에 출시할 가능성이 높아 위협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 제품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한 셈이다. 또 다른 중국 업체인 하이센스는 65인치 곡면 LCD TV를 전격 선보였고, TCL도 65인치 곡면 UHD TV를 공개했다. UHD TV도 중국 업체의 성장이 눈에 띈다. TCL, 하이얼, 하이센스가 관련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자국 내 시장 공략을 통한 글로벌 도약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국내 기업 수장들도 중국 업체의 추격에 긴장하는 눈치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대만, 중국 등 경쟁사들이 잘하고 있다”며 “항상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자고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TV사업을 총괄하는 하현회 사장도 “UHD TV를 모든 중국 업체가 출시하면서 (한국 업체들을) 맹추격하고 있다”며 “기존의 게임 룰로는 우리의 미래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기 힘들다고 본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모바일 분야도 마찬가지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 화웨이는 ‘어센드 메이트2’를 전략 제품으로 전시했다. 이 제품은 6.1인치 디스플레이, 1.6Ghz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탑재한 점도 최근의 자신감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3분기부터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판매 3위에 올랐다”며 “올해는 8000만대를 팔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쉬운 일본, 치고 나가는 한국 = 일본 업체들은 한국, 중국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제품이 드물었다. 가장 눈에 띈 제품이 샤프가 선보인 안경 없이 3D 영상을 볼 수 있는 85인치 8K LED TV 정도에 불과했다.

파나소닉은 화면이 앞뒤로 휘어진 곡면 UHD OLED TV를 선보였다. 반면 소니는 울트라HD TV 라인업을 일부 확대한 것 외에는 TV에서 이렇다 할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대신 UHD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신제품에 탑재된 ‘4K 60P HEVC 하드웨어 디코더’는 큰 용량의 UHD 콘텐츠도 쉽게 재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여기에 4K 콘텐츠 스트리밍은 물론 소니 4K 핸디캠으로 촬영한 장면을 재생할 수 있도록 확장 코덱(AVC, HEVC, XAVC-S)을 지원하는 4K 미디어 플레이어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리모컨으로 곡률을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면서 일본, 중국과의 격차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85인치 가변형 UHD LED TV를, LG전자는 77인치 가변형 UHD OLED TV를 각각 선보였다. 또 양사는 나란히 21 대 9 화면 비율의 세계 최대 ‘105인치 곡면 UHD TV’와 함께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전시해 UHD와 곡면에서의 기술적 우위를 과시했다.

아울러 두 회사는 풍부한 TV 콘텐츠 확보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TV OS 도입 등에 힘을 쏟으며 한발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 모바일에서도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프로’ 등 태블릿 제품군을, LG전자는 휘어지는 스마트폰인 ‘G플렉스’와 웨어러블 기기 ‘라이프밴드 터치’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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