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물가전망 사상 첫 목표치 하회…더딘 내수 회복 공식화

입력 2014-01-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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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당국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물가목표치를 벗어나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내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것을 공식화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9일 ‘2014년 경제전망’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10월 전망치인 2.5%보다 0.2%포인트 낮은 2.3%로 발표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상승률 평균이 1.3%를 기록하는 등 저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기재부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3%로, 해외 투자은행(IB)들도 1.8~2.3%로 예상한 바 있다.

문제는 한은의 이번 전망치가 물가안정목표치를 벗어 났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한은 물가 전망치가 목표치를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물가안정의 책무가 있는 한은은 1998년 부터 명시적인 중간목표 없이 일정기간 또는 장기적으로 달성해야 할 물가목표치를 미리 제시하고 이에 맞춰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물가안정목표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물가목표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준 2.5~3.5%다.

이런 가운데 한은이 물가목표치 보다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것은 내수 회복세가 더디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중수 한은 총재는 “내수가 회복되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것도 1년 내내 물가가 떨어진다면 그렇겠지만 하반기 들어가면 물가가 목표치 안에 들어갈 것”이라며“물가안정목표제의 운영과 목표와 괴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물가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내린 것은 물가에 대한 전망이 낮아져서가 아니라, 지난 4분기 농산물가격이 예상치 못하게 매우 낮았던 기저효과와 최근 소비자 물가지수 개편에 따른 효과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물가 전망치가 목표치를 벗어나 하회하는 것은 내수가 생각보다 서서히 회복돼 간다는 것을 한은이 공식화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0월 물가전망 때도 전망치를 더 내려야 하나 목표치를 의식해 2.5%라는 비현실적인 수치를 내놓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물가안정목표치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재부와 한은은 물가안정목표치는 중기적 시계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정책 목표임에 따라 1년 정도 밖에 목표제를 벗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조정을 하지는 않을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8%로 내다봤다. 수요측면에서의 하방압력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농산물가격, 집세 등 대부분의 공급요인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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