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NSA 정보수집 파문에 매출 타격

입력 2013-12-3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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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감청 협력에 신뢰도 실추…중국 등 신흥국 수요 급감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대규모 도·감청 파문이 정보기술(IT) 분야 기업의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BM과 시스코 등 미국 IT기업들의 8~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억 달러(약 1조8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드워드 스노든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기업들이 NSA의 정보수집 활동에 협조해 온 사실을 폭로하면서 보안에 불안감을 느낀 아시아 등 신흥국 기업들은 신규 구매를 꺼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이 이번 사태를 자국 통신기업에 대해 스파이 활동 의혹을 제기해 온 서방국에 대한 반격의 기회로 삼고 있어 IT업계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미국 산업표준기관인 클라우드보안연맹(CSA)에 따르면 NSA의 정보수집 파문에 따른 IT업계의 매출 손실은 향후 3년간 350억~45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IBM은 8~10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이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 감소폭은 전 분기 대비 2배 높아졌다.

시스코는 스노든 폭로 사태 이후 3개월간 매출이 8.7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에는 2.84% 줄었다.

프랭크 캘더론 시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NSA의 도·감청 파문 이후 정보수집을 둘러싼 고객의 불안감이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 매출이 10% 이상의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 기업의 매출 부진은 아시아와 신흥 시장에 이어 유럽으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계 기업이 주도해온 IT 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독일에서는 NSA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감청한 것으로 밝혀지자 시스코 등 미국계 기업과의 정부 조달계약에 제동을 걸었다. 또 독자적인 이메일과 인터넷 사업자 육성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1억3500만 유로를 투입해 자국 기업 중심의 클라우드 네트워크 구축하고 나섰다. 유럽에서는 스노든 폭로를 계기로 미국을 우회하는 독자적인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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