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석주일, '우리동네 예체능' "연예인팀에 감동받아…똥개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입력 2013-12-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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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예체능’ PD와 모든 스태프에게 감사하다. 농구라는 종목을 선택해줘서 잊혀진 농구의 붐을 일으키는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나를 똥개로 만들어줬고 다시 한 번 큰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똥개가 필요하다면 언제나 힘을 줄 수 있는 대기조로 있을 것이다.”

전 농구선수 석주일이 남다른 예능감으로 안방을 장악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10월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편에 등장해 반칙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원조 똥개’의 진면모를 가감 없이 발휘했다. 상대방을 밀착 마크하며 안 보이는 곳에서 거칠게 반칙하는 과격한 플레이를 보여주는가 하면 거친 몸싸움을 하며 ‘똥개스타일’ 농구를 제대로 보여줬다. 신스포테이너로 떠오르고 있는 석주일을 만나 예능입문기를 들어봤다.

“‘우리동네 예체능’이 농구편을 하면서 과거 대학농구에 대한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 보니 연대고대 출신 농구선수들을 섭외했고, 그 과정에서 출연제의를 받고 나가게 됐다. 즐기려고 나갔다. 평소 생활하는 모습대로 촬영했다. 카메라가 들어오면 의식을 하지 않으려 했고 마음 가는대로 했다. 카메라를 의식하면 말조심하게 되고 고민하게 된다. 그러면 타이밍을 놓친다. 그래서 처음부터 의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조금은 엉뚱하지만 자연스러운 모습을 시청자분께서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석주일은 ‘예체능’ 출연 뒤 각종 프로그램(‘붕어빵’ ‘유자식 상팔자’ 등)에서 섭외요청이 물밀 듯이 들어왔다. ‘예체능’에서 보여준 꾸밈없고 거침없는 입담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고,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가기에 충분했다.

“갑작스레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 두렵기도 하다. 요즘 TV가 무서워졌다. 카메라 앞에서면 겁이 나기도 한다. 요즘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사소한 행동도 조심하게 된다. 반면 삶에 있어 새로운 활력소가 된 것은 분명하다. 40대로 넘어가면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고 지칠 법한데 아주 좋은 기회로 에너지가 생겼다.”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최근에는 ‘우리동네 예체능’ 성탄 자선경기에서 연예인팀 감독으로 등장해 긴장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코트에 열기를 더했다. 감독 석주일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누가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날 경기만큼은 자선의 의미를 가져가고 싶었다. 8명의 선수(전 핸드볼 국가대표 최현호, 전 농구 국가대표 박광재, 가수 이지훈, 팀, 엑소 크리스 , 신용재, 개그맨 조세호(양배추), 윤형빈)가 뛰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하고 싶은 대로, 즐겁게’를 팀원들에게 강조했다. 그리고 게임에 들어가기에 앞서 ‘너네들은 루저가 아니라 쟤들(‘예체능’팀)보다 모든 면에서 낫다고 생각하라’고 말하고 싶었다. 게임의 질에 대한 만족보다 함께 땀을 흘리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으로 시청자께 만족감을 드리고 싶었다.”

석주일 감독의 마음이 팀원들에게 전달된 것일까. 자신감 부족을 염려했던 감독의 우려와는 달리 연예인팀의 농구애 대한 열정은 예체능팀 못지않았다. 엑소 멤버 크리스는 빠른 속공으로 공을 몰고 다니면서 예체능팀을 위협했고, 박광재는 프로농구선수 출신답게 화려한 농구실력으로 경기를 이끌어 나가며 예체능팀을 맹추격해 나갔다. 조세호는 강호동 발에 밟혔음에도 오뚜기처럼 벌떡 일어나 경기에 집중했다.

“조세호의 경우 웃음을 주고자 헐리우드 액션을 하는 줄 알고 빨리 일어나라고 윽박질렀는데 락커룸에서 보니 팔에 멍이 들었더라. 최현호는 주장 역할을 참 잘해줬다. 팀을 하나로 만들어 줬고 팀원들이 서로 튀려고 하지 않고 각자 맡은 임무에 충실할 수 있었다. 하나 아쉬웠던 점은 윤형빈이 줄리엔 강한테 또 맞은 것이다. 윤형빈이 과거 격투기 하면서 줄리엔강한테 맞은 아픈 기억에 있어서 ‘죽어도 좋으니 줄리엔강 한 대만 때릴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근데 정말 맞고 와서 속상했다.”

연예인팀의 농구열정은 석주일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꼭 이기고 싶다는 승부욕을 이기는 것 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도록 했고, 훈훈한 마음과 감동을 안겼다.

“인생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정말 팀원들이 어느 순간에 힘을 쏟아 부어 너무 잘해줬다. 내가 감동받았다. ‘저러다 다칠텐데’라는 생각에 걱정됐다. 우리가 조금 못하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열정과 의지, 도전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정말 감동이었다.”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

석주일에게 ‘예체능’ 팀에 탐나는 인재가 있었냐는 질문을 하자 오히려 시청자 입장에서 아쉬운 사람을 언급했다. 바로 강호동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호동이 형이 안 뛰는 것이 아쉽다. 사실 강호동이라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았다. 목소리만 크고 소리 지르고 별 재미없다고 생각했다. 딱히 좋아할 이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첫 녹화 때 보고 반했다. 방송에 임하는 자세가 너무 겸손했다. 정말 노력하는 것이 보였다. 웃기려고 방송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몸과 마음에서 묻어 나왔다. ‘그 사람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같은 남자로서 존경할 만 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석주일은 강호동에게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그는 강호동을 자신의 수제자로 키우며 기싸움은 물론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는 더티 플레이를 가르치며 반칙왕의 면모를 전수했다.

“강호동에게 전수해줬지만 만족하지 못한다. 호동이형이 공격에 욕심을 부린다.(웃음) 똥개 수제자로 키운 이유 중 하나가 강호동이 농구팀에서 주역이 될 수는 없다. 농구가 처음인데다 느리다. 열정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또 다른 중심적 역할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강호동을 수비에 강점을 둬 똥개 계보에 넣고 싶었다. 강호동씨가 똥개 계보에 들어올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편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석주일은 이예지 PD와 스태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농구라는 종목을 선택해줘서 감사하다. 스태프들이 같이 좋아하고 응원하고 아쉬워한다. 감동이다. 석주일이 다시 한 번 큰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줬고, 나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줬다. ‘예체능’ 농구편이 끝나고 다른 종목에서라도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악역을 자처해 몽둥이 들고 쫓아갈 것이다. 어떤 종목이든 똥개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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