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경제]내년 영암 개최 무산 F1 GP의 경제학

입력 2013-1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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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건설비 4285억 들고 해마다 막대한 재정적자로 ‘곤혹’… 대회유치 땐 천문학적 경제효과

▲지난 10월 6일 오후 전남 영암군 삼호읍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경주용 머신들이 질주하고 있다. 뉴시스
2014 F1 코리아그랑프리(이하 GP, 전남 영암) 개최가 무산됐다. 세계자동차연맹(FIA) 산하 세계모터스포츠평의회(WMSC)는 지난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총회를 열고 2014년 F1 캘린더에서 코리아 GP를 최종 제외했다. 한국과 함께 제외된 국가는 미국과 멕시코 등이다.

앞서 F1 코리아GP 조직위원회는 대회 운영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에 4370만 달러(약 463억원)에 달하는 개최권료를 2000만 달러(212억원) 수준으로 인하해 줄 것을 요청했다. 4년간 약 1900억원의 누적 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년 대회 개최가 무산된 것은 FOM이 F1코리아GP 조직위의 개최권료 인하 요구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코리아GP가 빠진 자리는 러시아GP가 대체한다. 러시아GP는 내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소치에서 오는 2014년 10월 12일 열린다.

◇ 예고된 개최 무산 = 전남이 코리아GP의 적자폭을 감당할 수 없어 내년 대회 개최가 어렵다는 의견은 이미 심심찮게 들려왔다. 규모로는 첫 해 725억원 적자로 출발했고, 이듬해인 2011년 610억원, 2012년 386억원, 2013년 1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이 감소한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막대한 재정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전남도의회는 올해 적자 규모를 150억원 이하로 낮추지 못할 경우 존폐 여부를 검토하라고 F1 코리아GP 조직위를 압박했다.

여기에는 경기장 건설비와 기반시설비로 투자한 금액이 빠져 있다. 이를 합치면 적자폭은 대폭 상승한다. 경기장 건설에만 4285억원이 들었다. 도로 같은 기반시설에 들인 647억원을 합하면 총 4932억원의 적자가 추가된다.

◇F1이 가져다 준 이익은 없나 = F1 코리아GP가 불러온 경제효과도 적지 않다. 지난해 한국산업개발연구원(KID)이 조사한 ‘2012 F1 대회 경제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대회로 인해 발생하는 생산 유발효과는 1266억원(전남 797억원, 전남외 지역 569억원)에 달한다. 부가가치 유발효과도 약 494억원이다. 고용유발효과는 1933명이다. 지역 내 직접 소비지출로 연결되는 금액은 389억원(관람객 소비 315억원, 팀 관계자 지출 74억원)이다.

해외미디어 노출 효과로 발생하는 국가브랜드 상승 가치는 총 5조8289억원이다. 이 중 국가홍보 효과는 1505억원, 기업이미지 제고 효과는 1879억원, 수출증대 효과는 5조4905억원이다. 적자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앞으로 계획은 = 코리아GP 조직위 측은 “2015년 4월 대회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계약상 2016년까지 우선권이 있어 2015년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부연이다.

이를 위해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 활성화를 위한 경주장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우선 합리적인 경주장 임대정책을 수립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산업 관련 기업(완성차 업체. 타이어 업체 등)의 신차 발표회. 테스트 베드용 장기 임대 등으로 서킷의 활용 일수도 늘려갈 계획이다. 자동차 동호회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서킷 라이선스 교육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자전거 대회 등 문화 이벤트도 구상하고 있다.

※F1은? 관중수 연간 380만명, 전 세계 TV 시청자 수는 연간 23억명인 지상 최대의 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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