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등 '안녕들하십니까', 노동현장에도 '대자보' 바람

입력 2013-12-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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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하십니까

▲사진 = 뉴시스

노동 현장에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자보가 붙었다.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대학가에 이어 고등학교에도 붙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 등 노동현장에도 대자보가 붙은 것이다.

19일 한국지엠창원공장 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창원공장 한 생산라인에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라고 밝히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그는 대자보에 “비정규직으로 한국지엠에서 일해 온 6년 동안 단 하루라도 마음 편히 안녕했던 기억이 잘 떠오르질 않는다”며 “과연 저 혼자만 그런가요”라고 물었다.

이어 그는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고 모든 일이 원청의 생산계획과 지시하에 이뤄지고 업체가 독자적으로 아무것도 못 하는데 불법파견이 아니라니요”라면서 “노동부의 엉터리 수사와 잘못된 발표 때문에 결코 안녕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또 “6개월, 9개월마다 아무 잘못도 없이 잘려나가야 하는 계약직 제도를 없애라는 게 너무 무리한가. 우리가 무슨 일회용품이냐”며 “비정규직들은 노동3권조차 못 누리고 현대판 노예제도에 갇혀 하루도 안녕하지 못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며칠 후엔 주간연속 2교대가 시행되면 야간노동은 사라지지만 임금은 30만원이 줄어든다”며 “물가는 치솟는데 임금은 줄어드니 회사를 옮겨야 할지 알바로 투잡(two-job)이라도 뛰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언제까지 이렇게 참고 기다려야만 하냐”며 “차라리 소리라도 질러보고 몸부림이라도 한번 쳐봐야 마음이 안녕해질 것 같다. 여러분도?”라며 끝맺었다.

대자보는 최근 고용노동부가 불법파견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려 지역노동계가 반발하는 가운데 붙은 것이라 향후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이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또 현대차 공장에는 김철환 노동자가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를 붙였다. 김씨는 철도노조의 ‘민영화 저지 파업’ 이야기를 한 뒤 “동지들은 진정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현대자 울타리는 조금 덜 하니까?라는 위안으로 귀막고 눈 감으라는 탄압에 저는 진정 동지들께 안녕하신지? 가슴으로 묻습니다”며 “동지들 안녕하지 못한 세상을 애써 안녕한 척 위안하는 게 진정 안녕한 것일까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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