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키문' 문은미 대표 "아름다움과 열정은 비슷하다고 믿습니다"

입력 2013-12-12 15:33 수정 2013-12-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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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연극 후원하는 액세서리 업체 재키문

최근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재키문'의 문은미 대표는 1년이 넘게 꾸준히 대학로 연극 제작 업체를 후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오너로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예술-문화후원 사업 등을 지원하는 메세나 기업은 대부분 대기업이다. 중소업체의 입장으로서는 메세나 활동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여유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것은 둘째치고, 당장의 수익이 없더라도 해당 활동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오너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재키문은 올 여름시즌부터 흥행을 이어온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에 지속적인 후원 활동을 해왔다. 얼마 전 소극장 연극에서는 드물게 액션을 도입해 화제를 모았던 연극 <디파이언스>에도 후원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이달 말까지 이수스타홀에서 진행되는 연극 <짝사랑>에 후원을 진행하기도 했다.

"대학로 연극과 관련한 문화사업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에 가까웠죠. 2년 전쯤, 23년 만에 만난 동창생들 덕분에 관련한 일을 알게 됐어요. 대학로 연극 환경이 많이 어려운 게 사실이잖아요. 하지만 그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열정을 빛내며 활동하는 많은 분들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았어요."

문 대표는 이를 보면서 자신의 지난날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소매 장사로 액세서리와 처음 인연을 맺고 이후 남대문 시장에 들어와서 10여년의 시간을 도매, 유통 사업을 진행하며 보내왔다.

"남대문에서 사업을 진행해오면서 남대문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데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고자 하는 마음에 동료 상인들에게도 후원을 했었어요. 그런데 제 마음처럼 잘 풀리지만은 않더군요.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했고 현실적인 제약들 때문에도 많이 힘들었는데 연극 후원 사업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저랑 비슷한 사람들,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따뜻한 사람들을 만났어요."

문 대표가 진행해오던 액세서리 사업은 2010년 '재키문'을 설립하면서 정점을 맞았다. '재키문'은 브랜드 론칭 3년 만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지에 입성해 30억대의 매출을 올리고 13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이런 성과 뒤에는 직접 매장을 돌며 디스플레이 하나하나까지도 신경을 쓰고 직접 수정하는 문 대표의 노력이 있었다. 액세서리 사업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온 내공이 빛을 발한 셈이다.

"저는 액세서리로 여성들에게 아름다움을 전하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그 대가 중 일부를 열정을 갖고 노력하며 사는 여러 배우들, 연극 관계자들을 후원하는데 쏟고 있죠. 지금은 그렇게도 생각해요. 아름다운 것과 열정은 비슷하지 않을까, 하고요."

문 대표는 연극 후원의 의의에 대해 묻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수줍게 웃음짓는 문 대표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재키문을 더 큰 브랜드로 키우는 게 일차적인 목표죠. 지금 하고 있는 후원 활동도 힘닿는 한 꾸준히 진행할 거구요. 주위 분들에게도 후원 활동을 열심히 알릴 생각이에요. 사실 이런 예술, 문화 관련 후원활동을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서 못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런 분들에게 제가 안내자 역할을 해서 더 많은 분들이 후원 활동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게 다음 목표에요. 따뜻한 사람들과 만나서 재미있는 일을 같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는 굉장히 기쁘거든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제가 아는 따뜻함과 기쁨을 공유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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