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북촌의 한 그루 소나무- 김영환 민주당 국회의원

입력 2013-12-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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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돌아가 나무가 되고 싶다.

곧게 바르게 자라지 않는 그 자리의 그 나무

내 마음대로 푸르고 내 마음대로 내 발길 가는

나무 꽃도 잎도 뒤섞여 누구도 탐내지 않고

누구도 시기하지 않는 그 자리의 그 나무

그들이 나를 부르고 내가 그가 되는

이제 내가 북촌이 되고 그대가 나를 부른다.

우리는 이제 남은 생을 함께 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네가 그곳 양옆에 서서 나를 부르고 서 있었다.

네가 나를 세우고 내가 또 너를 세우는 우리의 만남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

이곳에는 수선화 피고 그곳에는 무엇이 피었나?

기와 지붕 아니면 돌담에 얹혀 남의 담을 넘어 장독대 위에

무슨 이야기를 담궈 놓았을까?

멀리 보이는 기와집과 흙담과 가을의 정원과 봄의 내음이

스르르 몰려와 방문을 살짝 열고

손을 귀에 대고 속삭이는 솔 향으로 남았다.

우리가 떠나온 것은 돌아가기 위함이니

떨어져 있어 그리움을 키워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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