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사진>은 지난 2년의 재임기간 동안 실적 성장과 조직 안정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일궈냈다. 지난 2011년 2월 취임 이래 내실 성장 및 조직 다지기 등을 통해 신한금융의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동우식 친정체제 구축 및 글로벌 사업 본격화 등을 통해 본격적인 연임 드라이브를 걸었다.
한동우 체제가 출범한 2011년 신한금융은 3조1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당기순익을 달성했다.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지난해 순익은 전년 대비 25% 이상 급감한 2조3000억원을 기록했지만 4대 금융지주(KB금융·우리·신한·하나) 가운데 유일하게 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금융권의 전반적인 실적 악화에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신한금융은 3분기에도 금융지주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이자이익 증가 및 대손충당금 2분기 연속 감소 등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유지했다. 신한금융의 올 3분기 당기순익은 5232억원, 누적 당기순익은 1조5595억원으로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1조5000억원을 넘었다.
국내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유럽, 중국 등 대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그룹의 안전정인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이다.
여기에 그룹 경영진간 내부사태를 원만히 수습한 점도 한 회장의 큰 성과로 꼽힌다. 이 같은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 회장은 올해 한동우식 탕평인사를 통한 조직통합에 나섰다. 신한사태의 중심에 있던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등 양측의 핵심 인물을 고루 기용함으로써 내년 연임을 염두한 조직 다지기를 진행한 것이다.
미래 먹거리 산업을 구축한 점도 눈에 띈다. 올해 그룹 목표를 ‘신한 재창조’로 설정, 해외진출 등 신(新)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 회장은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사업 비중을 순익의 10%까지 확대할 방침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이 밖에도 한 회장은 은행·비은행 부문 균등 성장 및 WM(자산관리)·CIB(상업투자은행) 사업 부문 메트릭스 체계 정착 등 영업 효율화 측면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