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강소기업이 답이다]김영신 한국도자기 사장 “어려워도 감원은 없다”

입력 2013-12-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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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는 항상 ‘네가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도자기 직원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릇을 팔았기에 가능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위치한 한국도자기 본사에서 만난 김영신 사장은 회사 경영방침을 묻는 질문에 오래전 어머니의 교훈을 꺼냈다.

김동수 회장과 함께 회사 안팎으로 직원들을 챙겼던 어머니의 모습과 가르침이 곧 자신이 직원들을 이끌어 나가는 원칙이라는 것. 김 사장은 “예전에 제품 포장지를 만드는 작업을 어머니께서 도와주시곤 했는데 포장지를 만들다가 남은 종이로 편지봉투를 만들 정도로 검소하셨다”면서 “어려운 직원들과 함께 가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김동수 회장 역시 1973년 오일쇼크와 1997년 외환위기 상황에서도 무(無) 감원 원칙을 지킨 인물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의 ‘무 감원 경영철학’은 1969년 청주공장 화재사고 때 직원들의 모습을 보고 정립됐다. 당시 도자기 가마에 불이 났을 때 도자기 원료인 백토로 불을 빠르게 끌 수 있었음에도 직원들은 비싼 원료를 아끼기 위해 직접 몸으로 불을 끄려고 했던 것. 진정으로 회사를 생각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본 김 회장은 ‘감원’이란 단어를 마음속에서 지웠다고 한다.

김 사장은 “당시 상황이 어렴풋하게 기억이 난다”며 “직원은 물론 직원의 가족까지 위했던 아버지의 경영방침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자기는 매년 5월 직원 부모님 초청행사를 열고, 직원 부모님에게 효도비, 효도관광쿠폰 등을 증정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의 취학 전 자녀들을 위해 성종어린이집을 설립,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한국도자기 국내 직원 수는 660명. 김 사장이 향후 2년 내 매출 목표를 650억원으로 잡은 것도 ‘직원 수만큼만 하자’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김 사장은 “매출이 안 되면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현재 대다수 기업들의 문화인데 한국도자기는 부동산을 팔아서라도 직원, 직원 가족들과 함께 가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을 목표로 직원들에게 회사경영 실적 공개 및 임원회의 참여를 통한 의견 개진으로 노사화합을 유도하고 있다”며 “철저한 법규 준수 및 정직한 회계 및 세금 납부로 기업의 대외적 투명성을 확보해 궁극적으로 기업 내·외부 고객의 이익 증진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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