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카자흐은행 부실 의혹…금감원 현지 조사 착수

입력 2013-12-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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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국민은행 도쿄지점에 이어 국민은행이 지분을 인수한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부실 실태 파악에 나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영제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카자흐스탄 금융당국과 금융 협력 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7일 저녁 알마티로 출국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부원장이 1주일간의 일정으로 극비리에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떠난 것으로 안다"며 "이들 국가와 금융협력을 다지고 현지 진출 금융사 현황 점검 및 지원 방안 논의를 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카자흐스탄 금융당국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게 주목적이라는 태도다. 그러나 BCC 부실 관련해서도 양국 간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센터크레디트은행 지분 41.9%를 9392억원에 사들였지만 투자 실패로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앞서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은 금융감독원에 ‘자금세탁 혐의로 BCC의 외환업무를 1개월 정지했다'는 검사 결과를 통보했다. BCC는 영업이익 부풀리기 등 장부 조작과 분식회계 혐의로 120만텡게(900만원)의 과징금을 물었다. 현지 금융사의 통상적인 과징금이 5만텡게라는 점에 비춰볼 때 부실이 심각했음을 보여준다. 이에 추가 협의를 위한 한국 측의 방문을 요청했다.

한편 BCC 장부가에 대한 의혹도 여전하다. 최근 국민은행 내부에서도 BCC 장부가를 놓고 논란이 크게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정KPMG가 보고한 BCC 장부가는 1000억원 중반대인 반면 국민은행 외부감사인인 삼일PWC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의 BCC 장부금액은 2800여억 원이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 금융권에서는 BCC 지분의 가치가 한국 회계법인이 계산한 수준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이 9000여억원에 인수했으나 현재의 실제 가치는 300억~4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최근 BCC 추가 부실 의혹에 대해 "현지 감독당국이 회계기준을 변경하면서 충당금 적립액과 관련된 논의가 있지만 대규모 부실이 새로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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