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아웃렛쇼핑의 불편한 진실- 이선애 산업부 기자

입력 2013-12-0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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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애 산업부 기자
“아웃렛 전용 상품입니다. 저희(본사)와는 상관이 없어서 AS(애프터서비스)가 안됩니다. ‘OO유통’에서 해당 제품을 만드니 그 쪽으로 전화해보세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L아웃렛을 방문한 소비자가 황당하다며 올린 글이 화제다. 사연은 이렇다. A씨는 L아웃렛에 입점한 K브랜드 매장을 방문해 카디건을 구입했다. 그런데 며칠 사이 비정상적으로 보풀이 많이 일어나서 K브랜드 본사에 전화해 AS를 문의했다. 제품 번호를 불러주니,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해당 제품은 ‘아웃렛 전용상품’으로, 직접 만들지 않았다는 것. 아웃렛 전용 상품을 만드는 곳은 따로 있으니 그 쪽으로 문의하라는 소리였다. K브랜드를 믿고 구입했던 A씨는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K브랜드만 달고 있을 뿐, 완전히 다른 제품이였다. A씨는 아웃렛 전용 상품의 존재 자체도 몰랐다. 그저 백화점 재고 상품이여서 싸게 파는 줄 알았다며 하소연했다.

아웃렛 전용 상품은 다른 곳에서 만들어 놓은 상품을 가지고 와 특정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제품이다. 한 마디로 위탁판매에 불과하다.

가격도 싼 이유가 있다. 바로 품질의 차이. 아웃렛 전용 상품은 공정을 줄이고, 디자인 비용 없이 다시 제작하며 원가 절감을 꾀하기 때문에 쌀 수 밖에 없다.

문제는 A씨처럼 아웃렛 전용 상품을 모르는 사람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그저 한, 두해 묵은 브랜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아웃렛 쇼핑을 즐긴다. 물론 재고 상품도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제대로 분별하기란 쉽지 않다. 어떠한 고지도 없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믿고 사는 소비자에게 마치 백화점에 입고된 재고 상품인 것처럼 판매하는 것은 명백한 ‘기만’이다. 소비자는 ‘봉’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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