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원 횡령 드러난 이석채 전 KT회장…‘검찰수사 3대 관전포인트’

입력 2013-12-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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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이석채 전 KT 회장이 이르면 금주 중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포토라인에 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두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과 참고인조사를 끝낸 사정당국의 칼날이 이 전 회장 소환조사에 따른 구속 수사쪽으로 빠르게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일단 이 전 회장의 소환조사에 필요한 50억원 규모의 횡령과 배임 사실을 대부분 확인하고, 곧바로 영장청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청와대를 중심으로 현 정부의 완곡한 퇴임요구에도 자진사퇴 하지 않은 점, 심지어 청와대에 직접 해명을 요구하는 등 살아있는 권력에 항명한 점 등이 강도 높은 수사를 자초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서초동 검찰주변에서는 소환 조사 이후 영장청구에 이은 구속 수사 형태로 이 전 회장에 대한 수사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검찰은 영장청구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우선 거액의 횡령과 배임, 비자금 조성 흔적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한 구속수사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 것은 대략 3가지 사안으로 좁혀진다.

우선 검찰은 이석채 전 회장은 핵심 재무팀 인력을 통해 그룹내 주요 임원 급여 통장으로 상당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급한 후 이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4년간 무려 50억원 가까운 금액을 횡령한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가운데 일부 임원은 인센티브 금액을 되돌려주지 않았거나, 일부 임원은 이를 돈 세탁 후 현금으로 인출한 정황도 상당수 포착된 것으로 파악됐다.

두번째는 검찰은 이석채 전 회장 취임후 엄청난 규모의 신규투자와 기업인수합병이 줄을 이었다는 점에 수사력을 집중한 했다.

검찰은 특히 투자수익이나 사업성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은 신규 지분 투자건과 통신이 아닌 렌트카, 자동차정비, IT인프라 관리 등 인수합병을 통해 자회사를 무려 53개사로 확대한 과정에서 상당 규모의 리베이트성 비자금 조성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석채 전 회장이 알짜 전화국 부지를 대거 매각하면서 영업 외 이익을 부풀려 계산하고, 규정상 직원 인센티브로는 지급할수 없는 영업 외 이익 수치를 근거로 임원들에게만 거액의 인센티브를 대거 지급했다는 내부 문건도 입수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고위관계자는 “이석채 회장 취임 후 목좋은 전화국 부지와 건물 매각이 큰 폭으로 이뤄져 자산은 줄고 영업이익은 늘어 배당으로 인해 외국인 주주와 일부 임원들 배만 불린 경우가 반복됐다”고 말했다.

실제 이 전 회장은 KT 사옥 39곳을 매각, 회사와 투자자에 손해를 끼쳤다며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된 상태다.

검찰은 이와함께 자체 확보한 동케이블 재고분이 기존 1조원대에서 5000억원대로 감소한 것을 비롯해 회사 자산이 상당부분 축소 내지 감소한 것에 대해 배임 및 이를 토대로 거액의 인센티브를 챙긴 정황을 상당수 포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소환 조사에 필요한 자료는 이미 상당수 확보한 상태”라며 “구속 수사여부도 곧 확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인수합병으로 횡령과 배임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 중 상당수를 개인용도로 전용한 정황과 함께 일부 비자금을 정치권에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횡령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시민단체가 고발한 스마트애드몰사업, OIC 랭귀지 비주얼 사업, 사이버 MBA 사업과 관련한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상당한 수사진척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정치권에 대한 로비자금 살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석채 전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는 정치권 전반으로까지 빠르게 번질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석채 전 회장의 전횡에 대해 “사실상 기업인도 아닌 관료출신 CEO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버금가는 초호화 행보를 4년여간 했다는 내부 지적이 많다”면서 “회사내부에서 아무도 반대의견을 개진하지 못한 독선과 전횡으로 인해 이미 수많은 비리 루머가 파다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아프리카 출장 중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종말이 와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로 중도 사퇴를 거부했던 이석채 전 회장은 개인비리와 더불어 살아있는 정권에 항명하는 돌출행보로 인해 조만간 소환조사와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며 초라한 공직을 마무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이석채 전 회장의 독단과 전횡으로 인해 KT가 망가졌다”면서 “이 전 회장은 7대 경관 사기 의혹, 부당노동행위 등 수많은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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