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약을 찾는다비비 꼬인 치약튜브가 불혹 고개 넘어선 사내처럼 변기 물탱크 덮개에 옹송크리고 있다 푸수수 아침을 차려주고 막내 곁에서 선잠 청한 아내를 부르려다 내핍을 꽉 짜면 한 번은 이를 닦을 것도 같아 그를 집어 올린다 옆집보다 작은 공과금의 숫자를 자랑하는그녀의 몸짓을 훑어 이빨을 닦으며 번철 위의 곱창처럼 바르작거리는 그녀의 소망을 본다 너도나도 경제 가뭄이라고 징징대는 오늘, 해마다 속으면서도 올해는 작년보다 낫겠지 싶어 속 다 비운 치약튜브를 닮아보자 엄니 사려 무는 아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