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저성장·고령화로 수익 악화 불가피

입력 2013-11-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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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성장성보다 자산건전성 추구해야”

저성장·고령화로 은행의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성장성보다 자산건전성을 추구하는 쪽으로 경영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형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5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저성장·고령화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 공개토론회에서 “경제의 저성장에 따라 이자수익자산이 축소될 뿐만 아니라 대출 손실이 커지기 때문에 은행의 수익성을 제한하고 자산건전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990년대 들어 외환위기를 맞은 1997년까지 연평균 7.7%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2004∼2007년 연평균 4.7% 성장률을 보이다가 2008∼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대폭 하락했고 2012년에는 2.0%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있다.

인구 고령화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오는 2026년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1%에 달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1%포인트 늘어나면 저축률은 최대 0.70%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 연구위원은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이들의 연금자산 소비로 인해 노년가계 저축률이 하락하고 이는 곧 노인들의 재정 압박 요인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고령층의 경우 아직 노년을 대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금융자산을 축적하지 못한 상황에서 위험 투자를 감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저성장·고령화에 대비, 성장성보다 자산건전성을 추구하는 경영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노 연구위원은 “은행의 경영전략이 적정한 이자이익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라면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상쇄할 정도의 이자수익자산 성장을 추구하는 수밖에 없으나, 이는 대손감안 후 순이자마진을 낮추게 될 우려가 있다”며 “추세적인 저성장 기조는 대손비용의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건전성 변화로부터 비롯되는 수익 변동성에 대한 대비는 물론 추세적인 자산건전성 악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자부문 적정 마진 확보, 비이자부문 개선, 비효율성 제고, 퇴직연금 등 고령화를 활용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해외진출 등이 대응방안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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