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올 PF부실채권 정리 실적 ‘0’

입력 2013-11-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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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정상화 뱅크’ 운용 만료…매각 실적 단 한건도 없어

올해 상반기 은행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채권 정리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PF대출 부실채권 규모가 3조원에 달하고 향후 추가 부실 가능성도 높은 상황에서 PF대출 부실이 은행권 건전성 악화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PF대출 부실채권 처리를 담당하는 ‘PF 정상화 뱅크’는 올해 전혀 가동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1년 6월 부동산 경기침체로 급증한 은행권 부동산 PF대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자 ‘PF 정상화 뱅크’를 만들었다. 부실채권 등을 사들여 처리하는 민간 자산관리회사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시중은행이 참여한 PF정상화 뱅크는 지난해까지 출자약정금 총 1조4000억원 가운데 1조800억원을 투자해 29건의 PF사업장을 인수했다.

PF대출 부실채권 매입 실적이 당초 금융당국의 목표치인 2조원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정상화 완료 및 완료 예정이 6건, 정상화 진행 중은 5건으로 정상화 속도도 더디다.

뿐만 아니라 올해 은행권의 PF부실채권 매각 실적은 단 한건도 없다. PF 정상화 뱅크의 운용시한이 지난해 만료된 까닭이다. PF정상화뱅크 운용 근거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펀드(PEF)를 3년간 한시 재도입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지난 6월에야 통과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PF채권 추가 매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PF채권을 매입하려면 회계법인 실사 및 평가, 매도자 및 매수자간 협의 등 2개월가량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낮은 매입율을 이유로 PF대출 부실채권을 내놓지 않는 점도 PF 정상화 뱅크가 작동하지 않는 이유다. 지난 2년간 인수한 PF사업장 29곳의 매각원가(2조5000억원) 대비 매입가는 9900억원으로 매입율은 38.4%에 그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적당한 매입자를 찾기 어려운 점은 은행도 잘 알고 있다”며 “PF부실을 그대로 안고가면 은행 건전성에 상당한 무리가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은행권의 PF대출 부실화 정도는 심각하다. 올 6월 말 기준 시중·특수·외국계은행 16곳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총 22조4530억원으로 이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은 2조9300억원에 달한다. 연체율도 지난 2010년 말 4.14%에서 지난 6월 말에는 5.40%까지 치솟은 이후 현재 6% 후반까지 급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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