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뱅커를 찾아서]이동원 SC은행 WM/PB 사업팀 이사 “한국선 PB보다 WM 주력해야

입력 2013-11-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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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프라이빗 뱅킹(Private Banking, PB) 시장은 글로벌 스탠다드와 상당한 괴리가 있습니다. 이제는 웰스매니지먼트(WM) 쪽으로 전략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이동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WM/PB 사업팀 이사는 15여년 간 국내 은행 PB부문에 재직하면서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 그는 국내 은행들이 추구하는 PB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지만, 그가 제시하는 방향은 명확하고 단호했다.

이 이사는 “국내 은행들이 추구하는 PB 비즈니스 모델은 글로벌 스탠다드와 상당한 괴리가 있다”며“세계적으로 추구하는 개념의 PB는 한국에 없다고 본다.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다들 실패하고 철수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씨티, 메릴린치 등 세계 유수의 금융회사들이 최근 2~3년 새 한국에서 PB사업을 철수했다. 남아 있는 것은 VIP개념의 소매금융 정도 일뿐, 이 이사가 말하는 ‘진짜 PB’개념의 비즈니스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한국은 규제가 워낙 심해서 제대로 된 PB시장이 정착하기 힘들다”며 “뿐만 아니라 거액자산가들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만들기 어렵고 위험을 관리하는 전문적인 조직이나 인력을 꾸릴 인프라도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SC은행에서는 WM사업부에서 PB관련 서비스를 맡고 있다. 퍼스널(일반거래) 고객과 프라이어리티뱅킹(Priority Banking·PrB), PB고객 세 가지로 고객군을 세분화해 각각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 이사는 “SC은행이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점은 PB사업보다 WM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자산관리를 위해 투자가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 한국에는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가 있는 전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WM를 단어 자체만으로 보면‘부의 관리’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이는 수익증대를 목표로 개인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PB를 한 단계 넘어서는 개념이다. WM는 고객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을 전제로 재무설계와 자산관리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고객접근방식에 차별성을 두고 있다.

이 이사는 “유수의 금융회사들이 한국에서 PB사업을 철수한 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켓이 없었기 때문”이라며“우리나라 금융환경과 경제상황, 시스템, 규제여건 등을 봤을 때 생존할 수가 없는 상황인 만큼 이제는 솔루션과 차별성을 함께 제시하는 WM시장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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