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헬기 '누가 타려 했나? 항로이탈 원인은?' 의문 증폭

입력 2013-11-1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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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헬리콥터가 16일 오전 8시 55분께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충돌,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아파트 벽면이 충돌로 인해 부서져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지난 16일 발생한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헬기 충돌 사고와 관련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사고 헬기에 누가 타려 했는지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LG전자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사고로 사망한 박인규 기장(58)과 고종진 부기장(37)은 이날 잠실선착장에서 안승권 LG전자 사장을 비롯한 임원 4명을 태우고 전주에 있는 칠러사업장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LG전자는 공식 발표 당시 안 사장 등 임직원이 익산에서 열리는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결승전에 참석하려 한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인 김을동 의원이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결승전 참관을 위해 LG전자측이 제공하는 헬기 2호기에 탑승하려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드러났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안승권 사장만 전주 공장을 방문 후 자가용으로 익산야구장에 방문할 계획이었다”고 처음과 다르게 해명했다.

사고 헬기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을 태우기 위해 무리하게 운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구 부회장은 폐막식에만 참석할 예정이어서 헬기 대신 자동차를 이용해 전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하의 임직원들이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마당에 정작 구 부회장은 자동차로 이동하려 했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헬기의 '항로 이탈' 원인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한강 강변을 따라 이동하다가 영동대교 근처에서 갑자기 우회전해서 아이파크 아파트로 향해 충돌했다. 여기서 한강을 따라 가던 헬기가 왜 갑자기 우회전해서 도심으로 1000m 정도를 진입했는지 의문이 생긴다.

이에 대해 당초 예정보다 출발이 지연되자 조종사들이 평상시 경로인 한강 강변을 따라가지 않고 직선 경로로 이동을 강행하다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사고기는 오전 8시35분 김포를 이륙해 오전 8시50분 잠실헬기장에 착륙해 탑승객을 태운 뒤 오전 9시 이륙, 오전 9시50분 목적지인 전주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김포를 출발한 시각이 오전 8시46분이었다.

짙은 안개 때문에 착륙을 포기하고 선회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 기장 출신인 정윤식 중원대 교수는 17일 YT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날씨가 너무 나빠 잠실에 착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김포공항으로 돌아가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영동대교 근처에서는 청와대 금지구역 때문에 북쪽으로 선회할 수 없고 남쪽으로 선회하는 경로에는 아이파크아파트가 있다"며 "아파트 북서쪽 면에 헬기가 부딪친 걸로 볼 때 헬기가 남쪽으로 튼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토부는 사고헬기의 블랙박스와 헬기 잔해 등을 수거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정확한 원인 분석은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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