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금융주 공매도 허용, 왜 하필 지금?” 한숨

입력 2013-11-1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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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어닝쇼크에 삼중고…금융당국 구조조정 위한 포석 의혹도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 시기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숨이 새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줄줄이 적자 전환 된데다, 증권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공매도까지 허용돼 업황 불안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공매도 허용 첫 날인 14일 증권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49.51p(3.20%)내린 1501.3을 기록했다. KDB대우증권(-5.36%), 현대증권(-5.06%), 우리투자증권(-4.29%), 한화투자증권(-5.99%) 등 주요 증권주들도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예상하고 금융주 공매도 금지를 해제했지만 업계 내부적으론 역기능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숏 거래를 활성화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를 육성시키고, 시가총액의 12%를 차지하는 금융주의 원활한 거래와 등을 위해 공매도의 도입은 필요하지만 시기적으로 아쉽다는 반응이 큰 것.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매도는 부정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로 거품을 해소하는 측면에서 자본시장을 투명하게 만드는 효과가 커 꼭 필요한 장치”라며 “다만, 증권업황이 최악인 최근 상황에 공매도 허용 타이밍 측면에선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도 “숏 전략을 많이 취하는 헤지펀드들은 투자 풀이 풍부해져 호재가 예상되지만, 어려운 업황 환경를 고려하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울까봐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일각에선 연말까지 금융위가 증권사 구조조정에 대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시점에 공매도 조치 금지를 발표해 업계내 자정 작용을 촉진시키려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연말에 금융비전 발표와 함께 증권사들의 인수합병(M&A)등 구조조정을 촉구하기 위한 정책도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공매도로 인한 증권주들의 급락이 당분간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권사들의 옥석 가리기 차원에서 일부러 안 좋은 타이밍에 공매도 금지 조치를 풀었다는 지적인 것.

이에 대해 서태종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금융주의 공매도 부활은 자본시장의 활력을 제고 및 정상화를 위한 차원에서 이루어진 조치”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증권업계 옥석가리기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권주가 떨어진 것에 대해 그동안의 증권업계 영업부진이 반영된 것인지 공매도로 인한 것인지 지켜볼 일”이라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식의 해석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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