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남민우 청년위원장을 연일 비판한 이유 [김광일의 후폭풍]

입력 2013-11-15 10:27 수정 2013-11-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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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장관급인 남민우(51)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13일에 이어 14일 이틀 연속 강도높게 비판 보도하자, 벤처산업계가 술렁거리고 있습니다.

벤처산업계가 조선일보 보도에 남다른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남민우 위원장(다산네트웍스 대표이사)의 경우, 1세대 벤처 창업가이자 현 벤처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야말로 벤처산업계를 대표하는 스타급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왜 조선일보가 이 시점에 벤처산업계를 대변하고, 박근혜정부 청년들과의 소통을 위해 신설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를 맡고있는 남민우 위원장을 집중 비판한데 대해 여러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13일 2면에 <청년위원장이 네이버 대변인?>이란 제목에 '대통령직속기구 남민우 위원장,..'네이버 횡포' 해결위한 조직의 長 맡고도 네이버 편드는 처신'이란 부제를 달아, 강한 톤으로 비판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어 14일에도 <남민우, 공정위장에게도 '네이버 로비성 발언'>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남민우 위원장이 네이버를 잘 봐달라며 노대래 공정위 위원장에 로비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의 이날 보도는 철저하게 장관급인 준(準)공직자 신분으로 왜 네이버 편을 들고,네이버 입장을 대변하고, 네이버를 위해 처신하느냐는 게 보도의 요지입니다.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에 대한 조선일보 보도는 몇가지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조선일보가 왜 남민우 위원장을 연일 비판하는지에 대한 배경은 확인할수 없지만, 조선일보가 포털 네이버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번 조선일보 보도는 그런 네이버에 우호적인 친 네이버 인사에 대한 보낸 일종의 경고로 볼수 있습니다.

사실 네이버는 조선일보를 포함한 기존 보수 언론엔 눈엣가시입니다. 기존 종이 미디어들은 광고시장이 급속도로 침체하고 매출이 격감하는 게 네이버 때문이라는 심증을 굳힌 지 오래됩니다.

광고시장의 포털 쏠림현상으로 기존 종이미디어 광고매출은 뚝뚝 떨어지고, 심지어 뉴스 유료화 역시 공짜 뉴스를 유통하는 네이버로 인해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죠.

조선일보 보도는 장관급이자, 벤처기업협회장을 맡고있는 중량급 인사가 친(親) 네이버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한 경고성 보도라는 게 벤처산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하지만 조선일보 보도에는 몇가지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우선 첫날 보도내용중 남민우 위원장이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의 진정성을 믿는다"는 요지의 발언과 남 위원장이 이해진 의장을 정부 고위층에 소개하는 일을 추진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대목은 팩트를 보도해야 하는 뉴스의 기본속성 측면에서 보면 다소간 과장된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보도된 기사 전체 흐름을 보면 뭐 하나 딱 떨어진다기 보다, 여러 정황이 친 네이버 행보를 보이니 네이버 대변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정도가 보도의 핵심내용입니다.

이를 테면 정확하게 언제 어디서 이해진 의장을 데리고 가 정부 고위관계자 누구를 만나게 해줬다가 아니고, 그런 일을 추진한 적이 있는데, 그것 역시 확인됐다가 아니고, ‘추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준의 보도입니다.

기사 후반부 역시 벤처기업협회가 수익사업을 추진한다거나, 동반위 고위 관계자 입을 빌려, 위원장이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을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발언을 인용보도한 것 역시 유력 종합일간지 보도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견강부회, 즉 갖다 붙이는 식의 보도수준으로 분석됩니다.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공적 지위를 이용해 사적 이득을 취했다는 것을 공무원 발언을 인용해 우회적으로 보도할게 아니라, 팩트를 추적 취재해 속시원히 밝혀 보도했어야 하는 사인인 거죠.

14일자 보도 역시 비슷한 수준입니다. 5개월이나 지난, 6월 22일 방송사 토론 패널로 출연후 녹화를 마치고 노대래 공정위 위원장에게 네이버를 잘봐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게 골자인데, 이 역시 기사가 갖춰야 할 기본 요소 측면에서 논란이 많은 기사로 보입니다.

네이버가 요즘 바뀌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는 취지의 발언이 로비성 발언이라는 게 보도의 핵심입니다.

실제 네이버는 이후 부동산사업에서부터 맛집 정보, 여행 정보, 레시피,구폰,패션,알람서비스 등 여러 사업에서 철수한다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벤처생태계 지원을 위해 1000억원을 출연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남민우 위원장 발언처럼 바뀐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바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 보도내용만 보면 벤처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남민우 위원장이 같은 공직자로서의 신분을 망각하고 같은 벤처기업가로서 이해진 대주주를 비호하는 듯 팔이 안으로 굽는 네이버 지원 행보를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조선일보가 왜 남민우 위원장을 원색적으로 비판 보도한 지에 대해서는 논외로 치도록 하겠습니다.

오히려 남민우 위원장이 어떤 인물인지를 제대로 살펴보면 독자들은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평가를 할수 있을 거로 판단됩니다.

남민우 위원장은 93년 다산네트웍스를 창업,20년째 사업을 하고있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벤처기업가 입니다.

그의 사업가적 내공은 이미 이 바닥에선 정평이 나있습니다.

IMF시절 최대 위기를 맞을 당시 지멘스에 회사를 매각했다가 몇 년후 거꾸로 인수한 일화는 위기상황에서도 살아남을수 있는 CEO임을 극적으로 증명한 사례입니다.어쩔수 없이 회사를 매각하고, 또 몇년후 창업당시와 똑같게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수백억원에 회사를 재인수, 되살린 스토리는 그의 두둑한 사업가적 베짱을 엿볼수 있는 행보입니다.

남 위원장은 특히 반골기질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예전 숱한 정권 청와대 만찬에 초대받아도 혼자만 노타이 와이셔츠차림으로 대통령 만찬에 참석할 만큼 강한 자기주장이 강하고, 강단이 있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남민우 회장이 정작 벤처산업계의 신망을 받은 데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가 20년간 후배 벤처기업가들이 따를만한 모범적인 행보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사실 네이버 이해진 창업주나 넥슨 김정주 회장,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 등 재산총액이 수천억원, 조단위가 넘는 이들 재벌총수급 벤처 오너들은 매우 개성이 강해 늘 '나홀로'플레이를 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이들은 협회 활동도, 모임도 그렇다고 선후배 모임에도 나오지 않는 이들입니다. 그들 스스로 독보적인 천재인데다, 탁월한 경영수완을 보여주고 있는 그야말로 잘나가는 최고의 창업가이자 경영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들이 유일하게 따르는 이가 바로 남민우 위원장입니다. 이는 많은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라 할수 있습니다.

제 잘난 맛에 외부에 철저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들 천재 성공 벤처기업가들이 남민우 위원장에 대해서는 늘 신뢰감을 표시하는 것은 그의 20년간 행보를 쉽게 짐작할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는 남민우 위원장이 기업가로써 자신의 회사를 챙기거나, 개인의 사욕을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재산이 수천억,조단위가 넘는 이들이 왜 남민우 위원장에게는 마음을 열고 따를까요?

모범이 되고,나름 선후배를 위해,대의를 위해 움직이는 CEO라는 ,그래서 든든한 울타리가 된다는 사실을 경험치를 통해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이해진 의장은 운둔의 경영자로 유명합니다. 이미 오래전인 최휘영 전사장때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한 것도 이런 경영스타일때문이지요.

이해진 의장은 최근 남민우 위원장을 만나 해외에 절대 개인돈을 빼돌린 적이 없다, 진정성을 갖고 상생정책을 내놓겠다,검색을 통한 왜곡된 영업과 정책을 모두 바꾸겠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 위원장은 그런 행간을 아마도 완곡하게 네이버가 변하고 있다고 표현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민우 위원장은 남 눈치를 보거나,로비하는 체질이 아닌 인물입니다. 오히려 아니라고 판단하면 누구에라도 직언을 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스타일이죠.

93년 창업, 사업한지 20년을 맞는 그는 이런 행보 때문에 호남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정부의 장관급인 청년위원회 위원장에 발탁된 듯 합니다.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다산네트웍스 역시 잘나가는 국내 몇안되는 통신장비업체입니다.

호불호가 뚜렷하고, 강한 개성으로 억척스럽게 20년간 사업체를 이끌어온 남민우 위원장은 여전히 벤처산업계의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벤처산업계는 그의 행보에 대해 네이버 역시 벤처생태계의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건강하게 발전해야 한다는 그의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벤처산업계는 조선일보의 남민우 위원장 비판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행여나 조선일보가 추후 친(親) 네이버 인사에 또 추가 보도할 지에 대해 이런 저런 추측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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