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갑자기 눈앞이 흐릿…중장년의 적 ‘노안’

입력 2013-11-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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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체 탄력 잃어 근거리 시력 저하…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40대부터 발생

# 회사원 김상수(42)씨는 최근 급격한 시력 저하로 걱정이 크다.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이른바 노안이 엄습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안경 착용 등 노안 대비책을 고민중이다.

# 어릴 때부터 안경을 착용해 온 주부 이정미(41)씨. 이씨는 20대에 라식수술을 받아 안경으로부터 해방됐다. 그런데 지난해 생각지도 않은 노안이 찾아와 고통받고 있다. 결국 이씨는 돋보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씨는 다시 안경을 쓰니 불편함이 배는 커진 듯하다며 속내를 드러낸다.

▲사진=장세영 기자

노안이 중장년층의 골칫거리로 부상했다. 스마트폰과 PC 등 전자기기 사용이 증가한 최근 생활환경은 노안 발병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실제 50대 이후에서나 볼 수 있었던 돋보기 착용 인구가 40대로 낮아졌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안의 주 환자층인 50~60대를 제치고 40대가 노안수술을 가장 많이 받은 연령대로 나타났다. 40대에게도 노안이 극복 과제가 된 셈이다.

노안이 온 중장년들이 겪는 신체적, 심리적 충격은 적지 않다. 노안이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젊음이 갔다는 상실감이 크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 찾아오는 노안은 사실 막을 방법은 없다. 노안을 늦추고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노안 왜 오나 = 눈은 일반적으로 40대 이후부터 노화가 진행된다. 수정체의 노화에 따른 눈의 장애 현상으로 안구 조절력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 노안이다. 젊을 때는 수정체의 탄력이 좋아 가까운 곳의 물체를 또렷하게 볼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수정체가 탄력을 잃어 먼 거리는 잘 보이고 가까운 곳의 물체는 잘 안 보이는 노안이 오는 것이다.

노안은 근시, 난시, 원시 등 굴절 이상의 정도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서 나타나지만, 개인마다 발생 또는 진행에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자외선, 공해, 스마트폰 보급 등 자극적인 요인들이 증가하면서 ‘젊은 노안’이 등장했을 만큼 노안의 발병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노안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근거리 시력 장애와 시야가 흐려지는 것을 들 수 있다. 독서를 할 때 눈이 쉽게 피로하고 두통이 발생하거나, 보려는 대상이 멀어질수록 눈이 편안함을 느낀다면 노안을 의심할 만하다. 또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침침해 눈을 자주 비비는 경우나 스마트폰 화면을 오래 보기 어려운 경우에도 노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 원장은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안구건조증이 생겨 눈의 피로를 가중시키면 노화를 촉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 노안 치료법=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돋보기 착용이 있다. 미관상 좋지 않고 불편한 데다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어서 수술적 치료가 선호된다. 노안 수술은 크게 레이저 수술과 렌즈삽입술로 구분된다. 레이저 수술은 한쪽 눈의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내 가까운 곳이 잘 보이도록 짝눈을 만드는 원리다.

백내장이 없는 40~50대 초반의 경증 노안에는 각막수술이 적합하다. 정시 또는 약한 원시의 노안 교정에는 1000조분의 1초만큼 빠르고 정확한 레이저로 각막 표면을 절제하지 않는 인트라코어 수술법이 적용된다. 레이저 수술은 수정체에 백내장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노안이 진행될수록 수술효과가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조절력이 떨어진 수정체를 새것으로 교체해 노안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 노안 해결은 물론 중년기 시력을 0.8~1.0 정도까지 개선할 수 있고, 대표적 노년기 질환인 백내장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노안수술도 라식수술과 마찬가지로 안구검사가 필수다. 당뇨병으로 망막출혈이 심하거나 중증의 황반변성이 있는 경우, 시신경 위축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어렵다.

국제노안연구소 박영순 소장은 “노안으로 인한 생활 불편, 돋보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 안티에이징에 관심이 높아진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조금이라도 젊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최근 40~50대 노안 수술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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