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의 '굴욕'…대형마트 “제주 갈치 반값에 드려요”

입력 2013-11-1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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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들이 제주 갈치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이마트

‘금 갈치’, ‘다이아 갈치’로 불리던 국산 갈치 가격이 4년 만에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형마트들은 발 빠르게 행사를 마련해 어민을 돕겠다며 나섰다.

12일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갈치(5kg·상품기준)의 가락시장 10월 평균 도매가격은 8만9268원으로 작년보다 24.6% 하락했다. 2009년 이후 갈치는 어획량 감소가 지속되며 매년 가격이 올랐지만 4년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

올해 갈치 가격의 하락 요인으로는 우선 어획량 증가를 꼽을 수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9월 갈치 어획량이 매년 줄었으나 올해 어획량은 작년보다 20% 이상 늘었다. 올 여름에는 태풍 피해가 크게 없었고 수온도 갈치가 활동하기 적합한 섭씨 18도 수준으로 형성돼 하반기 이후 어획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 소비 부진도 갈치 가격 폭락의 요인이다. 최근 일본 원전 사태에 따른 방사능 공포 등으로 국내산 수산물 소비도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마트의 갈치 매출은 지난해 대비 8월 11.8%, 9월 9.3%, 10월 38%씩 줄었다.

이같은 상황에 8월 이후 갈치 가격까지 크게 하락하면서 어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서귀포 수협은 제주 갈치(10kg)의 9월 가격은 작년 8만9420원에서 올해는 6만6200원으로 25% 가량 하락했고, 상반기와 비교하면 30% 이상 하락했다고 집계했다.

유통업계는 제주 갈치를 대량으로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이마트는 13일까지 제주산 갈치(대, 330g 내외)를 기존 가격보다 43% 가량 저렴한 398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지난 9월에도 제주 서귀포 수협과 손잡고 냉동 갈치를 시세대비 절반 수준으로 판매했었다.

이마트는 후레쉬센터 저장시설과 대량 매입을 통해 갈치 가격을 낮췄다. 이마트는 최근 소비 위축으로 활력을 잃은 수산물 시장을 살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행사가 끝나면 롯데마트가 제주 갈치를 1900원에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14일부터 20일까지 신한, 삼성, KB국민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제주산 갈치 1마리를 중(230g 내외) 크기 1900원, 대(320g 내외) 크기 4000원, 특대(400g 내외) 크기 7500원에 판매한다.

특히 롯데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갈치 40만마리(총 100톤 가량)를 준비했다. 평소 일주일 행사보다 5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이경민 롯데마트 수산팀장은 “일본 방사능 공포로 인해 소비가 줄어 갈치 산지 어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제철 수산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도록 소비 촉진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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