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웅진·STX·동양… 구조조정 그룹들 회생 가능성 보인다

입력 2013-11-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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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박삼구 회장 경영복귀, STX-인력 감축·사업 재편, 웅진-매각 순조-동양, 법정관리 신청 반발 커

법정관리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중인 그룹들의 회생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웅진그룹과 STX, 금호그룹 등은 법원의 회생계획에 따라 채무변제가 조속히 진행되거나, 인력 감축 등의 고강도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회생에 한 발짝 다가서는 모습이다.

◇STX, 대규모 인력 감축하며 사업구조 재편 나서= STX그룹의 부실 사태가 8개월째 접어들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윤곽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STX그룹은 계열사별로 인력을 줄이거나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STX팬오션은 최근 전체 인원의 35%를 줄이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는 당초 회사 측이 밝힌 30%보다 높은 수준으로 회사를 떠난 인원은 190여명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유천일 STX팬오션 공동대표도 경영부실을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주)STX는 올 초부터 이어진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사업구조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채권단에서 ‘사업의 수익성이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주)STX는 에너지사업(석탄·석유), 원자재수출입(철강·비철), 기계엔진(기계플랜트·엔진영업), 해운물류 서비스(물류·S&P) 등을 4대 사업분야로 선정하며 전문 상사로 거듭나기로 했다. (주)STX 사업구조 재편이 성공한다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재기 발판이 마련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강 회장은 (주)STX의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STX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은 해외 계열사 매각에 나서고 있다. STX핀란드·STX프랑스·STX다롄 등의 해외 조선소는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윤곽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외에는 상선·특수선·중소형 해양지원선의 집중 건조를 통해 회사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금호, 박삼구 회장 경영진 복귀 = 최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항공 회장이 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의 조기 정상화를 전제로 경영진으로 복귀했다. 금호타이어(워크아웃), 아시아나항공(자율협약) 등 계열사의 상황이 대부분 좋지 않은 가운데, 상장폐지를 막고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금호산업 경영정상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금호산업의 자본잠식률은 6월 기준 87%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는 상태다.

이에 박 회장은 연봉을 1원만 받고, 경영 정상화 실패 시 지분을 모두 내놓겠다는 승부수까지 띄우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조기졸업 달성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는 △자체 자금조달 △2년 연속 경상이익 실현 △2년 연속 경영목표 달성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 자력 추진 등이다.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내년 중으로 워크아웃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다행히 정상화 방안을 위한 해결의 실마리는 하나씩 풀리고 있다. 우선 금호석유화학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17일 산업은행의 금호산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허용키로 했다. 이에 지난달 30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 중인 금호산업 기업어음(CP) 약 790억원이 금호산업 주식으로 출자전환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금호산업 주식 422만주를 6개월 내에 처분하면 된다.

◇웅진, 매각작업 순조롭게 진행, 동양은?…법정관리 조만간 졸업 전망 = 웅진은 △채무출자전환 △웅진코웨이, 웅진패스원의 매각 완료 △웅진식품, 웅진케미칼의 매각 본계약이 체결되면서 채무의 90% 이상 변제가 가능해졌다. 채무출자전환액 4721억원, 코웨이와 패스원 매각으로 9172억원, 식품 1150억원, 케미칼 4300억원 매각 본계약 체결로 웅진패스원 매각 대금을 제외한 1조3950억원이 일단 상환자금으로 마련돼 있는 상태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통합도산법)’에 따르면 법정관리 기업은 채무변제 시작과 회생계획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면 조기 졸업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재계에서는 웅진의 연내 졸업 가능성이 높아 윤 회장이 내년 경영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웅진은 2015년 매각 예정인 웅진에너지가 지난 7월 미국 선에디슨(SunEdison, 옛 MEMC)과 대규모 태양광 잉곳 공급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자력 회생도 가능해졌다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나오고 있다.

웅진그룹 측은 “웅진케미칼과 웅진식품 매각으로 자금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면 경영정상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동양그룹은 앞으로 법원의 관리를 받으며 채무 변제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걸림돌이 많다. 동양그룹은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5개 계열사가 현재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우선 법원이 5개사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현 경영진을 대부분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부실을 초래한 경영진의 경영권을 인정해 준다”며 반발하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과 남편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이 이번 동양그룹 사태를 초래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한편, 동양증권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특별검사가 최소 내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5만여명에 달하는 동양그룹 투자 피해자 구제도 내년 상반기 이후로 넘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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