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수능 마친 수험생에 조언 “20살, 그것은 시작일 뿐”

입력 2013-11-0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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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전했다.

박진영은 7일 2014학년도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수능을 마치고 돌아온 수험생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남겼다.

박진영은 “20살 때 세상은 승자와 패자, 둘로 갈라진다. 붙은 자와 떨어진 자. 이 두 세상은 모든 면에서 너무나도 확연히 차이가 났다. 한 쪽은 부모님의 축복과 새 옷, 대학이라는 낭만과 희망이 주어졌고 다른 한 쪽은 비로소 깨달은 세상의 무서움에 떨면서 길거리로 무작정 방출되어야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부모님의 보호도, 학생이라는 울타리도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았다. 철없던 청소년기의 몇 년이 가져다주는 결과치고는
 잔인할 정도로 엄청난 차이였다”며 “나는 비로소 내가 겨우 건너온 다리가 얼마나 무서운 다리였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그 후론 승자팀에 속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그 사실을 즐기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또 “정말 나의 20살은 이렇게 승리의 축제로 뒤덮였고, 나는 내 장래를 위한 어떠한 구상, 노력도 하지 않았다. 나의 20살은 이렇게 친구, 선배, 술, 여자, 춤으로 가득 찼다. 나는 세상이 둘로 갈라졌으며 나는 승자팀이기에
이제 아무 걱정 없이 살면 되는 줄 알았다”며 “하지만 그로부터 7년 후 나는 놀라운 사실들을 또 목격하게 되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두 개의 세상이 엎치락뒤치락 뒤바뀌며 
그 두 세상이 다시 네 개의 세상으로, 8개의 세상으로, 또 나누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진영은 또한 “대학에 떨어져 방황하던 그 친구가
그 방황을 내용으로 책을 써 베스트셀러가 되는가 하면,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했던 친구가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되기도 하고, 춤을 추다 대학에 떨어진 친구가 최고의 안무가가 되기도 하며, 대학을 못가서 식당을 차렸던 친구는 그 식당이 번창해서 거부가 되기도 했다”며
“20살에 보았던 영원할 것만 같던 그 두 세상은 
어느 순간엔가 아무런 의미도 영향력도 없는 듯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20살,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20살 전에 세상이 계속 하나일 줄 알고 노력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좌절했듯이, 20살에 보았던 그 두 가지 세상이 전부일거라고 믿었던 사람 또한 10년도 안되어 아래 세상으로 추락하고 마는 것이다”며 “반면 그 두 가지 세상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과 꿈을 가지고 끝없이 노력했던 사람은 그 두 개의 세상의 경계선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었다. 지금 20살 여러분들은 모두 합격자, 아니면 불합격자의 두 세상 중 하나에 속하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승자는 자만하지 말 것이며, 패자는 절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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