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중저상버스도 보조금을 지급해달라는 건의를 최근 국토교통부에 냈다고 5일 밝혔다.
저상버스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노약자가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승·하차 입구의 높이를 낮춘 버스를 일컫는다. 현행 법령상 국토부는 초저상버스 만을 표준모델로 지정해 보조금을 준다.
계단이 아예 없는 초저상버스(저상면 높이 340㎜ 이하)는 계단 1칸이 있는 대신 휠체어 사용자가 타고 내릴 때는 발판이 설치되는 중저상버스(610㎜ 이하)와 차이가 있다.
서울시는 초저상버스 구매를 위한 보조금이 부족하고 유지관리에도 큰 비용이 들어 중저상버스도 저상버스로 인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시는 시내버스회사들이 올해 522대의 저상버스를 도입토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초저상버스가 워낙 고가인데다 높은 바위나 경사가 있는 도로를 운행하는 노선은 도입할 수 없다는 문제점 때문에 아직 191대밖에 도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초저상버스는 일반버스 가격의 3배가량이지만 중저상버스는 1.2배 수준이다.
초저상버스는 국가보조금과 서울시 지원금을 합해 1억원 가량을 지원하는 반면 중저상버스에는 현재 시 지원금만 2000만원 정도를 준다.
또 중저상버스는 수동변속이어서 초저상버스보다 연비가 높고 정비는 쉽다. 초저상버스가 일반버스와 비교할 때 30% 이상 비싼 타이어를 쓰고 정비 비용 등이 비싼 것도 운수업체의 참여율을 낮추는 주 원인으로 꼽힌다.
시는 국토부가 법령 개정을 통해 중저상버스 역시 저상버스로 인정해주는 것과 더불어 초저상버스와 중저상버스의 도입비율을 3대 7로 해달라고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는 앞서 △2013년 522대 △2014년 573대 △2015년 572대의 저상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