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신속한 기업 정상화 추진…"연내 구조조정 없다, 대기업 현금확보 주력"

입력 2013-11-0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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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기업 부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권에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독려하는 한편 주채무계열 선정 전 '관리채무계열'을 도입해 기업의 자금흐름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연내 STX그룹과 동양그룹과 같은 대기업 그룹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동양을 마지막으로 다른 대기업의 추가 부실 우려가 없다고 판단, 회생 가능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일 열린 종합 국정감사에서 "동양 이외의 대기업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추가 대기업 부실은 없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미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STX와 동양을 비롯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한 경남기업, 영구채 발행을 추진 중인 한진기업 등 기업 구조조정을 시작한 기업 정상화를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KDB산업은행 등은 최근 경남기업에 1000억원의 긴급자금 지원과 워크아웃을 결정했다.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으로부터 1500억원을 긴급 수혈받은 데 이어 4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기업 정상화 추진과 함께 '주채무계열 제도'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을 지금보다 강화하는 한편 '관리채무계열'을 도입해 기업에 대한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감시를 한층 강화키로 했다.

현재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인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을 0.8~0.9% 수준으로 낮춰 더 많은 대기업을 주채무계열로 편입토록 하고, '관리채무계열'을 도입해 기업어음(CP)나 회사채 등 시장성 차입금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조선, 해운, 건설 등 취약업종 대기업에 자산 매각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에 대기업들의 현금 확보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동부그룹은 주력 계열사 동부건설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 5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서울 동자동 오피스 빌딩 지분을 팔아 3000억원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을 매각해 17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계열사 현대상선이 금융위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이용, 회사채 2800억원을 차환발행했고 2145억원의 유상증자 및 현대부산 신항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달 발표를 앞둔 중소기업 구조조정 대상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기업 구조조정 의지를 확고히 한 만큼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기업에 대한 선제적 자금지원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지난해 97개 중소기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고, 이번에는 그 규모가 100곳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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