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사는 집 있는 세입자들이 전세값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강남 3구의 집 있는 세입자의 93%는 수도권에 집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강북(29%)과 강남(20%)이 약 절반, 경기·인천(44%)이 나머지 절반이다.
보고서는 교육, 주거, 생활 여건이 우수한 강남 등 일부 특수 지역에의 거주를 선호하는 전세 세입자 대부분은 소득 수준이 높고 집 있는 세입자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은이 6월 말 현재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주택 소유자를 거주지별로 분류한 결과 강남 3구의 주택보유 전세 비중은 61.2%로 전국 평균(34.1%)은 물론 수도권(37.6%)이나 서울(44.1%)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보고서는 또 강남 3구에 사는 집 있는 세입자들이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본인 소유 주택 세입자에게 상당 부분 전가함에 따라 여타 지역의 전세가격을 추가적으로 상승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