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징자’ 양동근 “아이 태어난 순간, 식었던 열정에 불 붙어” [스타인터뷰]

입력 2013-10-3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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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영화 ‘응징자’에서 창식 역을 연기한 배우 양동근이 25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가진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 노진환 기자 myfixer@)

배우 양동근(34)이 다시 비상하고 있다. 양동근은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 10년차 안하무인 톱스타 성빈 역으로 존재감을 발휘했고, 30일 개봉하는 영화 ‘응징자’에서는 배우 주상욱과 함께 얽히고설킨 복수극을 그린다. 또 11월14일에는 다큐멘터리 영화 ‘블랙가스펠’로 음악여행을 떠난다.

양동근은 인터뷰 당일 군복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예비군 3년차이다. 군대에서 오히려 새로운 인맥이 생겼다”고 밝힌 그는 어느새 말끔한 양복을 입고 ‘응징자’의 인터뷰에 응했다.

‘응징자’는 학창시절 창석(양동근)으로부터 절대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준석(주상욱)이 20년 후 자신이 받았던 고통을 그대로 재현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과정에서 학원폭력의 실상과 피해자들에게 남겨진 정신적 상처를 그려냈다. 양동근은 가해자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우리 모두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인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창식의 캐릭터상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데 욕이 위압감 있게 들려야 한다는 걱정이 있었다. 집에서 계속 연습했다. 아내가 임신 중이라 태교를 잘 해야 하는데 욕하는 소리가 매일 들려서 미안했다. 오히려 아내가 연기는 연기일 뿐이라고 격려해줬다”

극중 양동근은 주상욱과 선 굵은 액션연기를 펼친다.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나?”라는 질문에 양동근은 오히려 주상욱을 걱정했다.

“지난 겨울 촬영이 진행됐는데 나는 때리기만 해서 주상욱이 다쳤다. 액션신을 찍을 때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주상욱이) 구르다가 잘못 부딪혀 인대가 파열된 적이 있다.”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한 배우 양동근(사진 = 노진환 기자 myfixer@)

데뷔 첫 악역을 소화한 양동근은 “30대가 되니 골격이 변해 악역처럼 보인다”고 걱정 아닌 걱정을 내비쳤다.

“20대 때는 악역처럼 안 생겼었다. 영화보고 깜짝 놀랐다. 악역과 너무 잘 어울렸다. 이전에는 반항적이고 치기 어린 아이가 개과천선하는 역할이 많이 들어왔었는데 이제는 악하고 나쁜 역할이 들어온다. 스스로 이미지를 벗고 싶은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는데 배우로서 어떤 스펙트럼을 가져야 할지 고민했다. 나이도 30대 중반이 됐고, 그동안 해온 캐릭터에 대한 지루함도 느꼈다. 이번 영화가 나에게는 새로운 도약이다.”

양동근은 지난 3월 건강한 아들을 얻었다. 아내와는 내년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동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이 될 수도 있고, 내후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들이 생긴 그에게 ‘응징자’에서 다룬 학교폭력이란 소재는 ‘나’의 이야기로 다가와 있었다.

“학교폭력에 대한 분노보다 심각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 아이도 나중에 커서 학교를 갈텐데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 피부로 겪어보지 않아서 분노까지는 아니지만 걱정은 많이 된다. 내 아이는 어떤 학교,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게 될지 지금은 막연하다.”

1987년 데뷔한 양동근은 아역부터 톱스타까지 경험하며 산전수전을 겪었다. 그런 그에게 아내와 아들은 새로운 마음가짐을 준 원동력이었다. 예전에는 힘들게만 느껴졌던 예능프로그램 출연도 이제는 재밌게 소화하고 있다. 지난 27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출연한 그는 30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도 특유의 입담을 발휘했다.

“요즘 정말 새롭다. 아내와 아이의 영향이 크다. 20대에는 로봇처럼 일했다. 작품, 음반, 작품, 음반을 반복했다. 난 일을 하면 정말 열심히 한다. 하지만 그때는 재미가 없어 사람이 소진되고 열정이 식었었다.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열정이 다시 생겼다. 이제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가정이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열정에 불이 붙었다. 나를 위해 사는 삶이 20대였다면 이제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열심히 살게 됐다.”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한 배우 양동근(사진 = 노진환 기자 myfixer@)

“아직 최고를 경험하지 않았다”고 말한 양동근은 “최정상이 에베레스트라면 난 도봉산 정도 올라간 것이다”고 표현했다.

“아역 때부터 ‘남자배우는 35살부터 시작이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10대, 20대 때와 지금의 마음가짐은 또 다르다. 배우로서 진중해지는 느낌이 온다는 말을 들었는데 흐름에 순응하고 있다. 이제 작품이나 캐릭터를 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눈에 안 들어오던 캐릭터가 욕심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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