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존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월 850억 달러(약 92조원)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도 현행 0~0.25%로 동결했다. 이는 시장 전망과 부합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9월 FOMC 이후 경제활동은 완만한 속도의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고용시장 일부 지표가 개선됐으나 여전히 실업률은 높은 상태”라며 “가계지출과 기업 고정자산투자 등은 개선되고 있으나 주택부문 회복은 최근 수개월 다소 느려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성명은 또 “재정정책은 경제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가격 변동 이외에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안정적 상태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 목표 밑을 계속 유지한다면 경제에 리스크가 될 수 있으나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목표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은 “우리는 자산매입 속도를 조절하기 전에 (경제가) 진전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기다릴 것”이라며 “현재의 월 400억 달러어치 모기지담보부채권(MBS)과 45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성명은 “실업률이 6.5% 이상을 기록하고 1~2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물가 안정 목표인 2%에서 0.5%포인트 이상 넘지 않는 한 현재의 이례적으로 낮은 기준금리 수준인 0~0.25%를 지속할 것”이라며 기존 가이던스(안내)를 유지했다.
이번 FOMC 성명 채택에 연준 위원 중 유일하게 에스더 L.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만이 반대표를 던졌다. 에스더 조지 총재는 현재의 경기부양 기조가 향후 경제와 재정 불균형을 가져오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