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甲한 영화판 바꾸자”…충무로, 레디~ 액션

입력 2013-10-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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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배급사에 맞선 영화제작사들

영화계가 대기업 중심 대형배급사에 반발해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21일, 한국영화 산업의 불합리한 환경을 개선하고 공정한 영화시장을 조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배급회사 리틀빅픽쳐스의 설립을 공표했다. 리틀빅픽쳐스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영화제작사 리얼라이즈픽쳐스, 명필름, 삼거리픽쳐스, 청어람, 외유내강, 주피터필름, 케이퍼필름, 씨네21, 더콘텐츠컴 등 총 10개 회사가 5000만원씩 투자해 설립했다.

리틀빅픽쳐스의 탄생은 영화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CJ CGV, 롯데시네마, 쇼박스미디어플렉스 등 3대 배급사에 정면으로 맞선 것으로, 향후 환경 개선에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인 명필름 이은 대표는 “극장가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리틀빅픽쳐스는 한국 영화계가 함께 만든 회사이다. 회사명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작은 배급사지만 작품을 통해 대기업 배급사와 승부해 영화시장의 합리적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실제 한국 영화산업은 대기업의 독과점과 수직 계열화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산업통계 지표에 따르면 2012년 CJ CGV와 롯데시네마의 총 스크린 수 및 좌석 점유율은 약 70%이며 배급사별 점유율 역시 CJ E&M이 26.7%, 쇼박스미디어플렉스가 12.6%,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가 12.0%로, 대기업 3사의 점유율이 51.3%에 달한다. 이러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일부 대기업들이 스크린독과점, 극장 설비비용 요구 등 갑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게 제작사들의 주장이다.

협회는 또 디지털필름 상영시스템 이용료 VPF(Virtual Print Fee)의 부당함도 지적했다. VPF는 극장 상영 1회당 1만원씩 부과되는 디지털 필름 상영 시스템 이용료이다. VPF를 징수하는 DCK(디시네마오브코리아)가 대기업 롯데시네마와 CJ CGV가 공동 출자해 만든 자회사라는 점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청어람은 DCK와 맺은 이 계약의 공정성을 묻는 소송을 제기했다.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최근 한국영화가 잘 된다고 하지만 실상은 극장이 과실을 독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월적 지위에서 영화를 위한다는 미명 아래 초대권 등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국 법원에 시정을 요청했고, 승소하게 됐다”고 전했다. 원 대표의 말처럼 영화제작·배급사 23사는 2011년 2월, 멀티플렉스 4사(CJ CGV, 롯데시네마, 프리머스시네마, 메가박스)를 상대로 무분별한 무료 초대권 발권으로 인한 손실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4일 승소 판결을 이끌어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상영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한다고 볼 수 있는 피고들은 영화제작업자에 대한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지만 무료 입장권을 동의 없이 발급해 수입 감소의 손해를 유발했다”며 21억원의 배상 판결을 내렸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공공적 성격의 배급사를 지향하는 리틀빅픽쳐스는 제작사의 창작성과 권리를 인정하고 보다 합리적인 배급 수수료를 책정할 것이며, 공정한 계약과 수익분배를 위해 노력하여 보다 합리적인 제작 시스템이 마련될 수 있는 건강한 영화시장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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