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진단]환율, 미 테이퍼링 전까지 하락세…세자리까지 떨어지나?

입력 2013-10-25 08:05 수정 2013-10-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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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까스로 원·달러 환율을 1060원선에서 지켜내고 있지만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지난 24일 장중 연저점(1054.5원)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 이런 가운데 향후 환율의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환율의 내림세는 불가피 할 것이며, 일각에서는 세자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먼저 환율 하락세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들이 현재 단기 투자 상품인 주식에 치중해 투자를 하고 있어 환율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주식 등 단기쪽에 자금을 투입해 언제든 치고 빠질 준비를 하고 있다”며“이에 따라 환율은 1050원선에서 상당히 오랜 기간 유지되고 1030~1040원선에서 막힐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또 “미 테이퍼링이 한분기 이상까지 늦춰지기는 힘들어 내년 초에는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고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도 반등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환율은 내년 1분기에는 1060~1100원의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9개월 연속 안정적인 흑자 흐름을 나타내면서 원화가 신흥국 통화에 비해 준안전자산으로 인식됐고 추세적으로 강

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그러나 올 4분기에는 외환당국의 강한 개입 경계감, 11, 12월에 있는 계절적 경상수지 축소 경향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환율이 올 연 말까지는 1040~1065원, 내년 1분기에는 1030~1065원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 아래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미 테이퍼링 시행 시점이 내년 3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그전까지는 장중 1050원선까지 붕괴된 환율이 외국인 순매수세 등이 이어지면서 무려 4개월가량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은 올해 말 1025원, 내년 2월쯤에는 985원까지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세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와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엇갈린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은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고 가파른 원화가치 절상은 큰 부담이므로 단기적 조치와 구조적·제도적 조치를 병행해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다른 아시아 신흥국 통화와 비교해 원·달러 환율은 하락 속도와 하락폭이 가장 크고, 7월 이후 지속적으로 환율이 하락한 나라도 우리나라뿐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이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11년 산업구조 및 투입산출구조를 기준으로 한 원화절상에 대한 부가가치 민감도는 -0.05%로 6년 전인 2005년(-0.15%)보다 큰 폭으로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원화 강세가 수출 제조업에 주는 마이너스 효과보다 소비재와 자본재 수입에 미치는 플러스 효과가 더 커지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경제 전체의 부가가치 민감도가 작아졌다고 진단했다.

전승지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후 기업들이 환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지생산을 늘리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과거보다 그 영향을 상당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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