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s 사우디, 동맹에 균열?

입력 2013-10-2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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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미국의 시리아 공습 포기·이집트 이란 정책에 불만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60년 동맹 관계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는 군사·안보·자원 등의 분야에서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최근 시리아 이란 등 중동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정책으로 양국 관계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는 평가다.

사우디의 국가안보위원장인 반다르 빈 술탄 알 사우드 왕자는 지난 주말 유럽 외교관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기·훈련 지원과 관련한 미국과 협력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양국 관계가 몇 달 새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에서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줄이겠다고 언급한 것이다.

사우디가 지난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 자리를 거부한 것도 미국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사우디 정보 책임자와 회동에 참석했던 한 외교관은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거부는 유엔이 아닌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미국의 중동정책 때문에 최근 몇 개월 사이에 급격하게 냉각됐다.

특히 사우디는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포기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분노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정책도 사우디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말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가 귀국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에 대해 국제 사회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화해 절차를 밟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으로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경쟁 관계에 있으며 시리아 정권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의 견해 차이는 지난 7월 이집트의 군부 쿠데타 때에도 나타났다.

미국은 쿠데타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이집트에 대한 군사원조 중단 의사를 밝혔지만 사우디는 50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약속하면서 군부를 옹호했다.

현재 사우디는 미국과의 군사 협력에서 큰 변화를 꾀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관리는 반다르의 메시지와 관련해 “미국이 무언가 더 하기를 원하는 것”이라며 “미국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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