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3·4호기 위조부품 재시험 ‘불합격’… 전력난·밀양송전탑 어쩌나

입력 2013-10-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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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JS전선 제어케이블 전량 교체 결정… 신고리 3호기 준공 연기 불가피

원전부품 비리에 연루됐던 신고리 원전 3·4호기가 문제의 제어케이블 재시험에서 최종 불합격했다. 이에 따라 신고리 3호기 준공 연기가 불가피해져 내년 여름에도 전력난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신고리 3호기 준공과 연계된 정부의 밀양송전탑 건설 계획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신고리 3·4호기의 제어케이블에 대한 화염 재시험 결과 승인 기준이 미치지 못함에 따라 문제 케이블을 전량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원안위는 지난 5월 새한티이피의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에 따라 문제의 JS전선 제어케이블이 납품된 신고리 3·4호기에 대해 지난 6월 재시험 또는 교체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한수원은 약 4개월간 JS전선 제어케이블에 대해 화염시험과 LOCA(냉각재 상실사고)시험을 다시 시행해왔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한수원 김창길 건설처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신고리 3·4호기에 사용된 JS전선 제어케이블의 화염시험 재시험이 실패함에 따라 부품의 전면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한수원은 전사적인 대응을 통해 안전성이 담보되는 전제 하에 신속한 교체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신고리 3·4호기에 설치된 JS전선 제어케이블은 890km에 달하는 양이다. 이를 전량 교체하기 위해 한수원은 현재 공급가능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접촉하고 있다.

문제는 교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교체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신고리 3·4호기의 준공은 연기될 수 밖에 없다. 일부 원전업계에서는 업체 선정, 기기검증, 제작 등을 고려하면 최대 1년 이상까지 연기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럴 경우 당초 내년 여름께 준공돼 전력수급을 책임져야 할 신고리 3호기의 전력도 공중에서 사라지는 꼴이 된다. 내년 여름에도 올해와 같은 최악의 전력난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김 처장은 "교체 시기는 우선 원자력규제기관으로부터 인허가를 받아야 하고 개통에 대한 성능시험 등 복잡한 후속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힘들다"면서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하게 교체작업을 진행해 전력공급 지연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주무부처인 산업부는 신속한 교체작업을 위해 모든 지원을 추진하고 교체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논란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신고리 3호기 준공 연기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올 여름 절전동참을 호소하며 "내년 여름 전력난은 없다"며 공언한 산업부는 곤혹스런 입장이 됐다.

더욱이 밀양송전탑 공사도 신고리 3호기 준공과 연계돼 있어 공사 재개 반대여론도 커지며 논란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날 에너지정의행동은 성명서를 내고 "밀양송전탑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사회적 공론화기구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진보정의당 김제남 의원 측도 "부품 교체에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즉각 송전탑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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