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조 땡긴 아시아 사모펀드…“투자할 데가 없다”

입력 2013-10-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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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액 1200억 달러...올해 집행액 173억 달러 불과

아시아 사모펀드업계가 딜레마에 빠졌다. 곳간에 돈은 넘쳐나는데 투자할 곳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아시아 사모펀드업계의 투자 모금액이 현재 1200억 달러(약 128조6400억원)에 육박하지만 올들어 지금까지 투자집행액은 173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펀드 전문 정보제공업체 프레킨(Preqin)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모펀드 모금액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됐던 2008년에 비해 54% 늘어났다. 반면 집행액은 2007년의 425억 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아시아 경제의 성장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이 지난 수년간 이 지역에 돈을 쏟아부었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아시아 사모펀드업계의 투자수익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프레킨에 따르면 아시아 사모펀드업계의 지난 5년간 내부수익률(IRR)은 3.9%로 북미의 6.8%를 크게 밑돌았다.

언스트앤드영의 마이클 벅스턴 아시아ㆍ태평양 사모펀드 담당은 “모든 돈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으나 거래규모는 기대에 못 미친다”며 “모든 돈이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과 일본 등 투자할만한 곳은 사모펀드에 비우호적이고 동남아시아는 규모가 작은 것이 문제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중국은 규제가 까다롭고 기업공개(IPO)가 거의 중단된 상태여서 사모펀드가 투자자금을 회수하기에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아시아 사모펀드업계에는 더 많은 실탄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킨은 현재 259개 사모펀드가 77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더 모으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런 추정이 현실화하면 사모펀드의 모금액은 197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이는 필리핀증시 전체 시가총액과 맞먹는 규모다.

사모펀드업계는 최근 한국과 일본 등 주요국이 좀 더 유화적이고 개방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투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에 기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8월 ING생명의 한국법인을 1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KKR은 지난 9월 일본 파나소닉의 헬스케어 사업부를 17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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