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자 200만 넘었다더니…“시장 절반, 재벌이 장악”

입력 2013-10-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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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진환 기자 myfixer@
최근 우체국과 편의점 등으로 판매점을 확대하고 있는 알뜰폰 사업의 시장 점유율 중 절반가량은 대기업 계열사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최원식 의원(인천계양을)은 알뜰폰(MVNO) 시장의 재벌 계열사 점유율이 지난 8월말 기준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더욱이 17일부터 홈플러스에 이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까지 알뜰폰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알뜰폰 시장이 재벌들의 과점 시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와 CJ헬로비전 IR 자료 등 업계 현황 자료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8월말 현재 알뜰폰 가입자 204만 명 중 CJ헬로비전·SK텔링크·KCT·홈플러스 등 재벌 계열 업체 가입자는 88만 명으로 43%에 달했다.

CJ헬로비전은 51만 명(추정)으로 전체의 25%를 차지해 28개 알뜰폰 업체 중 1위를, SK그룹 계열사인 SK텔링크는 28만 명(14%)으로 2위를 각각 차지했다. 또 태광그룹 계열사인 KCT는 6만 명으로 3%를 기록했으며, 지난 3월 뒤늦게 알뜰폰 시장에 가세한 홈플러스는 현재까지 약 2만5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는 150억 원 규모의 3년간 전파사용료 면제, 번호이동 처리 전산개발 비용 면제, 도매대가 인하, 도매제공 의무제도의 유효기간 연장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알뜰폰은 2011년 7월 제도 도입 당시 가입자가 47만 명이었고 그 해 연말까지 58만 명에 머물렀다. 1년만인 2012년 말 127만 명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올해 8월 말에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점유율도 2011년 7월 0.92%, 2011년 말 1.10%에서 지난 해 말 2.37%, 올해 8월 말 3.7%로 뛰었다.

2011년 7월 도매제공 의무 당시 알뜰폰 사업자 13곳 중 KCT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소업체였다. 그해 연말 가입자 현황을 보면 LG유플러스망을 빌린 스페이스네트가 21만 명(36%)으로 선두를 달렸고, KT망을 빌린 에넥스텔레콤이 16만 명(28%)으로 2위를 차지했다. 같은 KT망을 빌린 프리텔레콤과 에버그린모바일이 각각 6만 명과 4만5000 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4개 중소업체 가입자를 합치면 전체의 83%를 차지했으며 태광그룹 계열사 KCT는 2만6000명(4.5%)으로 5위에 머물렀다. 중소업체들이 알뜰폰 시장의 터를 닦은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월과 6월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가 각각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CJ헬로비전이 1년만인 올해 1월 22만 8000명(추정)의 가입자를 확보해 업계 1위에 올랐고, 또 SK텔링크 역시 사업 시작 1년이 지난 올해 7월 25만 3000명을 확보해 2위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최원식 의원은 “알뜰폰 시장이 재벌 위주의 과점체제로 변질되면 중소기업 활성화와 경제민주화에 역행하고 있다”며 “사업자간 경쟁도 둔화돼 가계 통신비 절감도 어렵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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