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일기예보와 경제전망- 이진영 금융부 기자

입력 2013-10-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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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가 싫지 않아요. 자주 틀리지만 현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변수를 고려해 그날 날씨를 알려주잖아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우산을 챙겨온 내가 맑디맑은 하늘을 보며 불평을 하자 조만간 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있는 연구위원이 불쑥 내뱉은 농담이다. 기상청 체육대회 날에도 비가 온다는 농담이 공공연하게 있는 것처럼 연구기관들의 경제전망도 자주 틀린다. 그럴 때마다 ‘배신감’에 정부기관, 연구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질문을 하면 변명 아닌 변명을 한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의 경제진단과 시각을 하나의 숫자로 표현하는 ‘숫자의 예술’이라고. 수만 가지 변수를 모두 고려해 경제전망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틀리라고 하는 게 경제전망이라고 우스갯소리도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경제전망이 정확하길 기대하는 것은 그 수치가 많은 것을 결정하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투자 계획부터 나라 살림살이 규모까지 다양하다. 국내 최대의 통계자료를 보유한 최고의 경제전망 기관인 한국은행 전망치가 정확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가 내년 예산안의 근거로 잡은 3.9% 전망치가 장밋빛 논란이 일자 한은의 전망치를 방패 막이로 내세운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은의 전망치도 매년 빗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당해 연도 전망을 처음에 3.7%로 예상하고 4월 3.5%, 7월 3.0%, 다시 10월 2.4%로 수정했다. 그러나 실제 성장은 2.0%에 불과했다. 앞자리 숫자가 바뀌어 버리는 일이 매년 반복되고 있으며 연말을 코앞에 두고 있는 하반기에 발표하는 전망치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은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8%, 4.0%다. 2013년을 두달 앞두고 오는 10일 다시 경제 전망을 한다. 이번 전망에서는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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