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청 정윤정씨 “공무원들도 종종 맞춤법 틀려요”

입력 2013-10-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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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한 줌 움켜쥔 만큼의 분량은 ‘웅큼’이 아니라 ‘움큼’입니다.”

충북 옥천군청 재무과에서 일하는 정윤정(41)씨가 내부 전산망을 통해 한글맞춤법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글을 올리며 한글사랑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는 공문이나 각종 서류를 보다가 잘못 표현된 문구를 발견하면 전체 직원이 볼 수 있는 전산망의 ‘알림마당’을 통해 바른 표기법을 알리고 있다. 공유재산 관리업무 등 자신의 업무 외에 한글을 알리는 일을 무려 10년 넘게 자청해 왔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국어학이나 한글맞춤법을 따로 공부한 적이 없지만 국어교육 인터넷 사이트인 ‘우리말 배움터’를 이용해 헷갈리는 한글맞춤법을 하나 둘 익혀 가면서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갖췄다.

그가 한글맞춤법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직도 공직사회에서 잘못 쓰이는 우리 말과 글이 많아서다.

‘회계연도’를 ‘회계년도’로 잘못 쓰는가 하면, ‘계약을 맺었다. 피해를 입었다’ 등 ‘역전 앞’ 식의 중복된 표현도 넘친다. 심지어 그는 업무상 자주 들여다보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서 ‘입찰에 부친다’를 ‘입찰에 붙인다’로 잘못 표기한 부분을 찾아내 정정을 요청한 일도 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우리 말과 글이 잘못 쓰이거나 일본어 잔재가 그대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공무원은 한글을 바르게 써야 한다는 생각에 맞춤법을 내부 전산망에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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