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의 주식전쟁] 롯데그룹 ‘포스트 신격호’는 누구?

입력 2013-10-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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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일본롯데부회장-제과·신동빈 롯데회장-케미칼 지분 늘리자 ‘후계 다툼’ 관측

롯데그룹은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겸 일본롯데상사 사장이 일본 사업을,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 사업을 각각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 부회장이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제과 지분을 늘리자 신격호 총괄 회장의 후계를 놓고 물밑 다툼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 2달 동안 롯데제과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3.57%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지난달 11일부터 사흘간 롯데제과 주식 62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번 주식 취득으로 신 부회장의 보유주식수는 5만93주에서 5만713주로, 지분율은 3.52%에서 3.57%로 늘었다. 투입금액은 10억원에 달한다.

앞서 신 부회장은 지난 8월 9일 롯데제과 주식 643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8월 6일부터 사흘간 이뤄진 주식 취득으로 신 부회장의 보유주식수는 4만9450주에서 5만93주로, 지분율은 3.48%에서 3.52%로 늘어났다. 투입금액 역시 10억원가량이었다.

동생 신동빈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5.34%로 롯데알미늄(15.29%),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6.83%)에 이어 3대 주주다. 신동빈 회장은 신 부회장과 지분 격차가 2%P 가량 차이가 나는 상황으로 신 부회장 주식취득이 기존 지분율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오는 정기국회에서 기업 지배구조 관련 법안이 본격 논의될 예정인 만큼 롯데그룹 역시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어떻게든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이 91세 고령이란 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형제간 지분경쟁을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선 롯데그룹 순환출자 구조 정점에 있는 롯데쇼핑의 지배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롯데쇼핑은 앞으로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될 경우 중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 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율은 13.46%로 형인 신 부회장보다 0.01%가 많다. 두 사람간 지분율 격차도 미미할 뿐만 아니라 롯데쇼핑 지분을 보유한 그룹 계열사 지분율을 따지면 셈법이 꽤 복잡해진다.

롯데쇼핑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호텔롯데(지분율 8.83%), 한국후지필름(7.86%), 롯데제과(7.86%), 롯데정보통신(4.81%), 롯데칠성음료(3.93%), 롯데건설(0.95%), 부산롯데호텔(0.78%) 등 10개사에 달한다. 이들 계열사 지분은 또다시 몇몇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돌고 도는 지분 관계 속에서 누가 지분율이 높은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호텔롯데만이 확실한데 이곳의 최대주주는 19.2%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롯데홀딩스다.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가 신동주 부회장인 만큼 실제로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 8.83%를 신 부회장이 장악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신동빈 회장의 움직임도 예전과 사뭇 다르다. 신 회장은 올 들어 한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롯데케미칼 주식 200억원 어치를 두 차례에 걸쳐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0.30%로 늘렸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 내에서 롯데쇼핑 다음으로 덩치가 큰 계열사다.

또 신 회장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사재를 털어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 지분을 늘린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 회장은 지난 6월 26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주식을 각각 6500주, 7580주 추가로 취득했다. 이는 순환출자 해소를 앞두고 경영권을 확고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형제간 주력 계열사 지분 늘리기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격호 총괄 회장의 뒤를 이을 경영구도를 두고 한국과 일본에서 형제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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