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가 이번 분기에 달러에 대해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달러ㆍ루피아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1만1658루피아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분기 달러당 루피아 가치는 14.9% 하락해 24개 신흥국 통화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월간 기준으로 루피아 가치는 이달 6.3% 하락해 지난 2009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바클레이스는 인도네시아의 올해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3.6%로 지난해의 2.8%에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투자자들은 이번 분기에 7억3000만 달러어치의 인도네시아 주식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해외 투자자의 인도네시아 국채 보유규모는 1조1000억 루피아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디 카흐야디 DBS그룹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경상수지 적자에서 비롯된 약한 자신감이 루피아 가치 하락을 이끈 주범”이라며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경상수지가 개선될 전망이어서 루피아 가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BI)은 올들어 인플레이션 억제와 환율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네 차례나 올렸다. 가장 최근인 지난 12일에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포인트 인상한 7.25%로 정했다. 이는 4년래 최고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8%였다.
HSBC홀딩스의 집계에서 인도네시아 자국통화표시 국채 수익률은 올들어 마이너스(-) 12.7%로 아시아 10국 국채 중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