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2008년 금융위기 이전보다 21% 절하

입력 2013-09-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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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의 실질적인 가치가 주요 신흥국 통화 가운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원화가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이어서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작년 말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20.6% 하락했다.

주요 신흥국과 비교하면 평가절하 폭이 가장 컸다.

한국에 이어 멕시코(-9.7%), 인도(-6.1%), 터키(-3.3%), 남아공(-1.7%) 순으로 실질실효환율이 낮아졌다.

반면에 브라질은 실질실효환율이 49.1% 올랐고 러시아(36.6%), 필리핀(24.9%), 중국(22.5%), 인도네시아(8.8%) 등도 상승했다.

실질실효환율은 교역 상대국과의 교역량과 물가변동을 반영해 통화의 실질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실효환율이 낮으면 자국 통화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조사의 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3∼2007년의 평균 환율과 작년 말 환율을 비교했다.

신흥국 경제가 호황기를 누렸던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원화는 평가절하됐지만 일부 신흥국 통화가치는 과대평가된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중기적인 경제 기초여건 수준 및 정책 방향과 비교하면 2∼8%가량 저평가됐다고 진단한 바 있다.

증시도 한국은 주요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편에 속했다.

2011년 2분기와 올해 2분기를 비교하면 한국 주식시장은 8.6% 하락했다.

중국(-22.3%), 러시아(-19.3%), 브라질(-17.1%) 등은 한국보다 하락 폭이 컸지만 필리핀(61.0%), 인도네시아(30.3%), 터키(28.1%), 남아공(23.5%), 멕시코(15.2%), 인도(3.9%) 등 분석 대상의 절반 이상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면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한국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위기국과 차별화되며 최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다.

김가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통화가 저평가되면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통화가 고평가된 국가에 비해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작다”며 “최근 원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 신흥국에 비해서는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금융시장 개방도가 높아 외국 자본의 단기적 유출입 변동성은 높을 수 있지만 당분간 외국 자본의 추세적인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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