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마트]만물이 소통하는 신세계 ‘사물 인터넷’… ‘초연결사회’ 어떠세요

입력 2013-09-1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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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물에 센서통신기능 적용… 건강·뷰티·의료·자동차 등에 확장

# 오전 6시 A씨가 몸을 일으키자 침실과 침대에 부착된 센서는 체온, 혈압, 당, 심장 상태와 수면 상태 등을 체크해 병원 주치의에게 전송한다. A씨의 움직임을 감지한 냉장고는 물을 마시라는 신호를 보낸다. 식탁에 놓여진 약통 센서는 A씨가 물과 함께 먹은 고혈압 약이 잘 소화됐는지 추적해 감지한다. 화장실 변기 역시 A씨의 소변 상태를 점검, 이를 병원으로 보낸다. 스스로 습도와 온도를 조절해 내부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옷장에서 옷을 꺼내자 정장 재킷에 내장된 소형 칩이 드라이클리닝 시기를 알리며 깜박인다. 화장대 거울은 A씨의 얼굴 상태를 체크해 화장품을 권한다. 신발장에서 꺼낸 신발은 A씨의 몸무게를 측정해 이 역시 병원으로 전송한다. A씨가 출근을 서두르며 현관을 나가 문을 닫자 집 안의 모든 전기용품의 전원이 꺼진다. A씨는 자동차로 향한다. 자동차는 A씨의 손길 없이도 스스로 운전해 회사까지 그를 안내한다. 자동차 센서는 주행속도와 타이어 상태, 차내 온습도, 주행시간 외에도 주유 상태를 체크한 뒤 퇴근길 주유소에서 주유할 것을 안내한다. 대략 10분이 소요된다는 정보도 빼놓지 않았다. 뒷좌석에 몸을 파묻은 A씨는 스마트폰으로 메일과 스케줄, 환율, 증시 등을 순식간에 검토한다. 자동차 센서는 주차장에 진입하자 몇 층 어느 위치에 주차 공간이 있는지 미리 파악했고, 자동차는 빠르게 주차를 한다. 물론 자동차 정기검진 일정은 A씨의 스마트폰에 이미 전송된 상태. 오늘 아침의 주행거리와 특이사항을 보내는 일도 빠지는 법이 없다.

A씨의 일상은 마치 공상과학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2002년 개봉 당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했던 단순한 손짓으로 컴퓨터를 조작하던 영상은 그저 상상 속 미래 모습이었다. 이런 꿈같은 상상은 서서히 현실이 되고 있다. 자동차, 냉장고, 기저귀, 신발, 자전거 등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적 사물에 통신 기능이 탑재되면서 이것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새로운 디바이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물 인터넷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은 이제 눈부신 유무선 복합화 기술이 더해지면서 인간 대 인간이 아닌, 기기와 사물, 생명 없는 각종 물건들이 살아 움직이며 인터넷 소통을 하는 혁신적 ‘초연결사회’를 열고 있다.

◇사물 인터넷은 ‘만물이 소통하는 신세계’ = 사물 인터넷이란 모든 사물에 센서통신 기능을 얹혀 이들이 지능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상호 전달하는 무선 네트워크를 말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올해 2000달러 규모인 전 세계 사물 인터넷 시장이 2022년엔 약 1조200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시장 역시 같은 기간 2조2827억원에서 22조82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사물 인터넷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창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며 급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세계적 통신사 시스코는 “2020년에는 25억명의 사람과 370억개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물의 통신은 기저귀 같은 생활용품에서부터 헬스케어, 시설보안, 스마트 그리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 받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무궁무진한 사물 인터넷의 세계 = 유한킴벌리의 아기용품 브랜드 하기스는 아기가 기저귀에 용변을 보면 부착된 센서가 습도를 감지, 트위터를 통해 이를 알려주는 제품을 출시했다. 문자나 소리로 교체 시간을 알려주며 교체 횟수까지 파악한다.

뷰티산업도 빠지지 않는다. 일본 후지쯔는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통해 피부의 수분 등을 측정, 기록해 할인 쿠폰 등의 서비스를 실시간 제공하며 스마트 뷰티에서 한 발 앞서 나간다.

사물 인터넷이 적용되는 가장 대표적 분야는 의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원격진료 산업은 M2M 기술을 통해 방사선학, 심장학, 피부병학, 정신학, 치과학, 소아과학 등의 분야에서 2015년까지 약 1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자나 병실에 부착된 센서가 환자의 각종 사항을 진단하고 이를 의사에게 전송하면 환자는 진료 없이 실시간 원격으로 관리를 받아 응급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은 가정 주치의 제도가 정착된 북미와 유럽지역에서는 의원급 의료시설과 연계해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보급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자동차 정보 관리, 가전기기 전력 관리, 산업장비 추적 등이 통신 기능과 접목,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들이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성협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을 중심으로 사물 인터넷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며 “사물 인터넷이 미래 융합서비스로 각광을 받아 점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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