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인천… 경매물건 쏟아지는 이유는?

입력 2013-09-12 15:06 수정 2013-09-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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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가율 71%로 전국 최저

인천 경매시장에 유입되는 신건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낙찰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8·28 대책 후 다른 수도권 지역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인천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1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까지 인천지역 주거시설 경매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올해 8월까지 신건 수가 4019건으로 조사됐다. 인천 주거시설 경매물건이 한달 평균 500여건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6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 주거시설 신건 수는 2007년 4417건에서 2008년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 후 5년 연속 증가했고 금융위기 영향을 받은 2009년 2553건과 올해 추정치인 6000건을 비교해 보면 3배 가량 많다.

인천은 과거 구도심 재개발과 경제자유구역 등의 개발호재로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했으나 최근 몇 년 극심한 부동산 침체로 가격 거품이 빠지고 있어 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증가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대기하고 있는 물건이 많아 당분간 인천법원은 경매물건으로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물건은 많이 늘었지만 낙찰가율은 71%로 형편없다. 재개발 열풍이 불면서 인천지역 연립·다세대 평균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던 2007년부터~2008년까지 주거시설의 평균 낙찰가율은 100%대였지만 금융위기 영향을 받은 2009년에는 85.8%로 급감했다. 이후 3년 연속 낙찰가율이 하락하면서 지난해에는 70.5%를 기록했고 올해는 71.4%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울(76.8%), 경기(75.1%)보다 낮은 편이고 지방에서 가장 낮은 충남 지역 주거시설 낙찰가율 72.7% 보다도 더 낮다.

거품이 빠지면서 고점 당시 낙찰 받은 부동산이 최근 다시 경매되는 사례도 허다하다.

지난 2월 인천 부평구 부평동 중앙빌라(31.9㎡)는 감정가 8300만원에서 한번 유찰된 후 감정가 대비 74%인 6150만원에 낙찰됐다. 이 빌라는 7년 전인 2008년 신건에서 감정가 6800만원의 140%인 9538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경매로 낙찰 받으면서 근저당 채권최고액을 낙찰가 9538만원 보다 많은 1억530만원을 설정하면서 낙찰가보다 대출금이 높은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무리하게 대출 받아 결국에는 경매로 나오게 됐다. 경매로 나와도 저가에 낙찰돼 과거 보다 3300만원이나 싸게 낙찰됐다.

남동구 만수동 성광빌라(28.6㎡) 역시 2008년 감정가 4000만원의 159%인 6370만원에 낙찰 받으면서 근저당을 6110만원을 설정해 대출금은 과다하고 일반시장에서는 매매가 불가능하자 이를 견디지 못해 올해 6월 경매로 나와 감정가 5200만원의 54%인 2812만원에 낙찰됐다. 과거에 비해 낙찰가율이 100%p 이상 차이가 난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광풍이 불던 시절에는 감정가 이상으로 낙찰 받으면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았던 터라 지금은 대출 이하로 낙찰되는 깡통주택이 즐비하다”며 “이 곳의 주택가격이 정상화되는 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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