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패션]올 가을 란제리, 화려한 디테일을 자랑하다

입력 2013-09-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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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란제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하다. 큰 스케일의 자수나 다양한 패턴의 프린트, 레이스와 주름 및 반짝이는 장식 등을 사용해 가장 화려함을 자랑했던 중세시대 패션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김희연 비비안 수석디자이너는 “과거의 복고풍이 화려하고 과장된 패션을 그대로 재현했다면, 올 가을 란제리에는 중세풍의 화려함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살린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올해는 하나하나의 디테일이 모두 예년에 비해 더욱 화려해졌다”고 말했다.

색상 또는 패턴 중 어느 하나의 포인트가 눈에 띄게 화려한 것이 아닌, 전반적인 디테일이 모두 화려함을 띄고 있는 올 가을 란제리는 각각의 요소들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우선 소재는 섬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세를 이룬다.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레이스와 자수, 하늘하늘한 망 원단이 주로 사용됐는데, 그 중에서도 비치는 느낌을 주는 망 원단은 브래지어나 슬립 등 여러 가지 아이템에 적용됐다.

안쪽에 있는 원단이 그대로, 혹은 은은하게 비치는 듯한 시스루(see-through) 효과는 올해에도 인기를 얻으면서 란제리에 더욱 섹시한 분위기를 주고 있다. 또한 망 원단에 주름을 잡거나 몸을 타고 그대로 흘러내리는 듯한 실루엣을 연출함으로써 우아한 느낌을 살렸다.

색상은 가을과 겨울에 어울리도록 한층 깊어졌다. 색상의 강렬함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채도는 한 단계 낮춘 톤 다운된 비비드 색상이 올 가을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 따뜻한 느낌을 주는 와인을 포함해 지난 봄, 여름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에메랄드 그린 색상은 계절이 바뀌면서 좀 더 어두워진 블루 색상이 그 뒤를 이어받았다.

그 외에도 가을, 겨울의 대표적인 인기 색상인 모노톤의 블랙과 그레이도 눈에 띈다. 또한 옅은 색상부터 짙은 색상까지 같은 톤에서 색상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그라데이션 기법이 란제리에 적용된 것도 올 가을 주목할 만하다.

한껏 화려해진 디테일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브래지어의 앞중심에 달린 모티프다. 가슴의 중심에 해당하는 두 개의 컵 사이를 ‘앞중심’ 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브래지어는 그 곳에 작은 리본 등의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모티프가 달려있다.

김 디자이너는 “예전에는 옷의 실루엣을 위해 리본이나 반짝이는 스톤 등을 사용한 아주 작은 모티프를 달았는데, 올 가을 란제리에는 이 모티프가 눈에 띄게 화려해졌다”며 “커다란 리본이나 기하학적인 패턴의 자수, 거기에 계절적 감각을 살린 깃털까지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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