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소비·건설투자 지표 개선…하반기 경기회복 기지개?

입력 2013-09-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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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움츠렸던 우리 경제가 마침내 경기회복의 기지개를 켜는 것일까. 수출과 소비 등 주요 지표의 개선세에 정부의 하반기 경기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경제지표 호전으로 한국경제에 훈풍이 불 것이라고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크다. 설비투자 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 등으로 대외 위험요인에 여전히 노출돼 있어서다.

10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9월호’에 따르면 7월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의 감소에도 건설업과 공공행정이 증가하면서 전산업 생산이 지난달에 비해 0.3% 증가해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또 8월 수출은 1년전에 견줘 7.7% 증가했으며 7월 소매판매도 지난달 보다 1.1%, 건설투자 역시 0.8% 증가하면서 주요 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달과 같은 수준이었지만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전월비 0.3%포인트 상승해 경기 회복을 가늠하게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그린북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회복 조짐’이란 단어가 등장한 데 비해 이번에 기재부는 ‘완만한 개선’이라는 표현을 썼다.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다지만 투자와 내수 부진으로 기업과 가계의 체감 경기는 차갑기만 하다. 특히 설비투자는 크게 위축된 양상이다. 6월 설비투자지수는 전달에 견줘 4.5% 신장한 반면 7월은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지난달보다 2.5% 감소했다. 7월 광공업생산도 지난달보다 0.1% 줄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74.2%로 1.2%포인트 하락했다.

더욱이 미국 양적완화 리스크, 주택거래 급감 등 대내외 하방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 완전한 자신감은 보여주지 못했다. 엔달러 환율이 이틀째 달러당 100엔선을 오르내리면서 ‘엔저’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도 하반기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전문가 10명 중 8명이 올해 2분기 우리 경제가 8분기 연속 전기비 0%대 성장에서 탈출한 것에 대해 ‘아직 경기회복이라 보기에는 이르다’고 답변했다. 경기회복 판단이 이르다는 얘기다.

5년간의 양적완화를 회수하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 한국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졌다지만 선진국의 출구전략 영향권에서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9일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에도 예정대로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며 "우리도 상당히 긴장해서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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