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금융권이 신흥시장의 추가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뿐만 아니라 JP모건체이스 등 월가 금융기관들은 신흥시장의 채권 손실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시장의 자금조달 금리는 미국 회사채 대비 4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달러 표시 신흥시장 회사채 금리는 미국 회사채 금리보다 1.4%포인트 높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대폭이다.
제프리 로젠버그 블랙록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신흥시장의 자금 유출은 아직 최악을 지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추가 밸류에이션 변화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PFR글로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 4월말부터 신흥시장서 221억 달러를 유출했다. 이는 미국 회사채에서 빠져나간 자금의 다섯 배에 달한다.
신흥시장의 자금조달 부담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이르면 이번 달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한다는 우려에 커지고 있다.
연준이 출구전략을 실시하면 인도와 중국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으로 유입되던 ‘칩머니(cheap money)’의 시대가 끝난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인덱스에 따르면 신흥시장 채권은 지난 4월 말 이후 7.9% 하락했다. 미국 회사채는 5.1% 내렸다.



